KB국민은행이 자회사인 인도네시아 은행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다.
KB국민은행은 12일 이사회에서 KB부코핀은행의 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의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사회에서 결정된 증자한도액은 지분율 67%에 해당하는 4천억 원이다.
KB국민은행은 2018년 7월 KB부코핀은행의 지분 22%를 취득해 2대주주가 되었으며 2020년 9월 67% 지분 확보를 통해 최대주주 지위와 경영권을 확보했다.
KB부코핀은행은 인도네시아 총 115개 상업은행 중 자산규모 순위 19위로 1990년대부터 인도네시아에 진출해있는 다른 한국계 은행 자산의 약 2배 규모에 이른다.
KB부코핀은행은 인도네시아 전역에 510개 네트워크와 832개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0년 10월에는 신용평가사 피치 인도네시아로부터 AAA등급을 받았다.
KB국민은행은 최근 최창수 은행장 등 내부출신 4명의 경영진을 선임해 KB부코핀은행의 경영권을 더욱 강화했다.
2대주주인 보소와그룹 측에서 제기한 1조6천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이 취하되는 등 법적 불확실성도 해소돼 실질적 경영권 행사가 가능한 기반도 구축됐다.
KB국민은행은 KB부코핀은행을 미래 지속성장을 위해 육성해야 할 필수거점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번 증자는 경영 정상화전략의 핵심축인 신규 고객군 확보, 자산 양질화, IT 인프라 개선 및 디지털은행 전환 기반 마련을 위해 이뤄졌다.
증자 결정은 인도네시아 해외투자 유관 정부 부처 및 금융당국 OJK와 지속적 소통을 통해 진행됐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부코핀은행은 이번 증자로 최근 코로나19로 촉발된 위기를 기회 삼아 향후 인도네시아 상황 호전 때 경제성장을 지원할 수 있게 돼 장기적으로 인도네시아 최고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