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주가가 상장 첫날 공모가를 9%가량 밑도는 수준으로 장을 마감했다.
크래프톤 주가는 10일 시초가 44만8500원보다 1.23%(5500원) 오른 45만4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크래프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됐다.
크래프톤 주가는 공모가인 49만8천 원보다 8.83%(4만4천 원) 낮은 수준으로 거래를 마쳤다. 애초에 시초가도 공모가보다 9.93%(4만9500원) 낮게 형성됐다.
크래프톤 주가가 장 초반에 출렁이면서 변동성완화창지(VI)가 두 차례 발동되기도 했다. 한때 40만500원까지 밀렸다가 장 후반에 반등했지만 결국 공모가를 넘어서진 못했다.
변동성완화장치는 개별 종목 주가의 체결가격이 일정 범위를 벗어나면 2~10분 동안 단일가격 매매로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
크래프톤 시가총액은 10일 종가 기준 22조1997억 원으로 집계됐다.
기존 선두였던 엔씨소프트(17조8925억 원)를 넘어서면서 게임업종 대장주가 됐다.
다만 이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24조3512억 원과 비교하면 8.83%(2조1515억 원) 적은 수준이다.
크래프톤 주가는 공모가가 결정됐을 때부터 제기된 고평가 논란에 발목을 잡힌 것으로 분석됐다.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IP)의 매출 의존도가 높은 점도 약점으로 꼽혔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 공모가는 경쟁사인 넥슨·엔씨소프트와 비교해 30~40%가량 프리미엄이 붙은 수준”이라며 “크래프톤이 게임 단일사업을 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유지되기 어려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크래프톤은 상장 직후부터 거래될 수 있는 주식이 많았는데 이것도 크래프톤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상장 주식 4889만8070주 가운데 1909만3426주(39.04%)가 상장 직후 바로 유통할 수 있는 물량이었다. 전체 주식에서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물량 비중도 44.91%에 불과했다.
크래프톤은 상장을 전후해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IP)을 기반으로 종합 엔터테인먼트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김 연구원은 “크래프톤이 지식재산의 2차 가공을 추진하고 있지만 넥슨과 엔씨소프트 등의 선례를 고려하면 눈에 띄는 성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게임주의 리레이팅(재산정)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