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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상장으로 '1조 조달' 보인다, 한영석 연료전지사업 뛰어드나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1-08-09 15: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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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올해 수주목표를 달성하고 향후 실적전망을 밝히며 상장을 통한 1조 원의 자금조달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은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친환경사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는데 특히 인수합병이나 지분투자를 통해 친환경선박 개발에 힘을 더할 연료전지사업에 나설지 주목된다.
 
현대중공업 상장으로 '1조 조달' 보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639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영석</a> 연료전지사업 뛰어드나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9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이 조선사업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 체제를 갖춘 2019년 뒤 현대중공업이 올해 처음으로 수주목표를 달성해 미래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사 수주는 미래 실적에 직결된다. 조선업황이 회복을 넘어 호황에 접어들 것이란 예상이 많아 현대중공업은 앞으로도 수주 호조를 통해 기업가치 상승에 탄력이 붙을 수 있는 셈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85억5100만 달러를 수주해 목표 88억8800만 달러의 96.2%를 채웠고 7월 이후 19억 달러가 넘는 일감을 추가해 수주목표를 훌쩍 넘겼다.

현대중공업은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수주목표 달성률 66.2%와 72.5%를 보였다.

한 사장은 수주를 통해 미래 실적을 향한 기대감을 높인 만큼 상장을 통해서도 목표했던 1조 원의 자금을 조달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계는 현재 자본규모와 조선업황을 고려하면 현대중공업이 기업가치로 6조 원가량을 평가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본다.

현대중공업의 지분 100%를 확보하고 있는 한국조선해양은 20% 규모의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상장에서 1조 원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이는 자체적으로 전체 기업가치를 6조 원으로 평가한 것이다.

조선업은 산업 특성상 장비나 설비 등 보유자산이 선박 건조능력과 정비례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기업가치 산출기준을 주당 순자산가치비율(PBR)로 본다.

현대중공업은 2021년 1분기 기준으로 자본총계가 5조3838억 원이다.

현재 증권시장에서 조선업 주요 상장사의 주당 순자산가치비율을 보면 한국조선해양이 0.83배, 대우조선해양이 0.94배, 삼성중공업은 1.18배다. 주요 상장사를 기준으로 보면 현대중공업은 기업가치를 최소 4조5천억 원에서 최대 6조3500억 원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계 선박 누적 수주량은 2402CGT(표준선 환산톤수)로 지난해 같은 기간 824CGT보다 192%나 급증했다.

이런 흐름이 계속돼 조선업이 대호황(슈퍼사이클)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예측이 커지면서 현대중공업 미래 기업가치를 향한 평가전망도 좋다.

여기에 더해 최근 상장 과정에서 큰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는 2019년 임금협상 및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을 해결한 점도 호재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월26일 상장추진을 결정한 뒤 3월2일 상장주관사 선정, 5월6일 상장예비심사 신청, 8월5일 상장예비심사 통과 등을 거쳤고 증권신고서 제출을 앞두고 있다.

한 사장은 계획했던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친환경선박 개발 등을 추진하는 데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로(0)화하는 탄소중립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며 “기술 개발을 통해 친환경선박분야에서 기술력 우위를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연료전지회사에 인수합병이나 지분투자를 통해 선박용 연료전지사업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료전지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소 등을 원료로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원이다.

특히 수소를 원료로 하는 수소연료전지는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기존 선박용 엔진보다 발전효율을 40% 넘게 높일 수 있는 친환경 고효율 발전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룹 조선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연료전지추진선 개발에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을 통해 연료전지사업을 직접 펴게 되면 연료전지추진선 개발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11월 아프라막스급(운임 효율이 가장 뛰어나다고 알려진 순수 화물적재톤수 8만~12만 DWT 크기의 액체화물운반선) 원유운반선에 쓰이는 3MW(메가와트)급 발전엔진의 일부를 연료전지로 대체한 발전시스템 설계의 기본인증을 받았다.

올해 3월에는 두산퓨얼셀과 친환경선박용 연료전지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연료전지추진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 사장은 올해 초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5년 동안 친환경선박 개발, 친환경 생산설비 구축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상장은 8월 안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이후 과정을 밟을 계획이다”며 “현재 선박용 연료전지 개발과 관련해 연료전지사업 진출을 여러 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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