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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보험공사 우리금융지주 지분매각 쉽지 않아, 주가는 계속 횡보

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 2021-08-08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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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가 하반기에 우리금융지주 지분매각을 계획대로 추진할 수 있을까?

우리금융지주는 상반기 좋은 실적과 중간배당 등 주주환원정책을 내놨는데도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예금보험공사 우리금융지주 지분매각 쉽지 않아, 주가는 계속 횡보
▲ 우리금융지주 로고.

예금보험공사가 하반기 지분매각을 실행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8일 금융위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지분매각을 위해 시장 상황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위는 올해 4월 블록딜(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우리금융지주 지분 2%를 매각했는데 보호예수기간 3개월이 지난 만큼 추가 매각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2001년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공적자금 12조8천억 원을 투입해 우리금융지주 지분 100%를 취득한 뒤 공모, 지분매각, 과점주주 매각, 배당금 수령 등을 통해 2019년까지 82.75%의 공적자금을 회수했다.

앞서 금융위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을 모두 매각해 공적자금을 회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매각 기한이 절반도 채 남지 않은 셈이다.

계획을 내놓을 당시만 해도 금융위가 우리금융지주 지분매각을 이르면 2021년까지 마무리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나왔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로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급락하며 2020년 한 차례도 지분매각에 나서지 못하며 지분매각계획 이행이 시급해지고 있다.

만약 올해 하반기에 지분매각에 나서지 못하면 2022년 1년 안에 15%가량을 매각해야 하는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다.

금융위는 2019년 지분매각 계획을 발표하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2~3번에 나눠 10% 이하로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예상보다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 고심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공적자금 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우리금융지주 적정 주가는 1만2천 원대로 추산된다.

당초 4월 우리금융지주 지분 2%를 매각한 뒤 하반기 추가 매각은 수월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6월28일 기준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1만21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주가가 다시 하락세를 보이며 1만1천 원대를 횡보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8월6일 기준 1만10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우리금융지주가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 내고 지주 전환 이후 최초로 중간배당까지 진행하는 등 주가 상승요인이 많았음에도 주가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하반기 안에 주가가 원금 회수 수준까지 오를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워진 셈이다.

이에 금융위가 잔여지분을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블록딜은 매수자와 매도자가 미리 협상한 가격으로 대량의 주식을 거래하게 되는데 이때 시장가보다 할인된 금액으로 주식이 거래된다.

지분이 많을 때는 미래 주가 상승분과 배당수익 등으로 거래차익을 메울 수 있지만 잔여지분을 전부 털어내야 하는 상황에서는 공적자금 원금 회수가 어려울 수 있다.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원금 회수 가능 주가보다 높아져야 하는 이유다.

금융위는 우리금융지주 주가 향방을 점치기 힘든 만큼 희망수량 경쟁입찰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희망수량 경쟁입찰은 입찰 참가자로부터 희망가격 및 수량을 접수하고 예정가격 이상의 입찰자 가운데 최고가격으로 입찰한 참가자 순으로 매각수량에 도달할 때까지 매각하는 방식이다.

금융위는 2016년 12월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을 통해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 동양생명, 유진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IMM프라이빗에쿼티 등 과점주주 7곳에 지분 21.37%를 매각하기도 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 지분 매각계획 기한은 2022년까지로 올해 하반기에 꼭 매각해야 되는 것은 아니다"며 "블록딜 방식을 통한 지분매각 외에도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으로 잔여지분을 매각할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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