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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 쌍용차 인수 성공할까, 평택공장부지 개발 부수효과도 커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1-08-05 17: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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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이 쌍용자동차 인수에 성공해 평택 공장부지 개발이라는 부수효과까지 얻게 될까? 

SM그룹은 다수의 건설사를 두고 있어 쌍용차 인수에 성공하면 평택 공장부지 개발을 통해 개발이익까지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M그룹 쌍용차 인수 성공할까, 평택공장부지 개발 부수효과도 커
▲ 우오현 SM그룹 회장.

5일 평택시와 쌍용차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기존 쌍용차 평택 공장부지를 용도변경해 주택단지로 개발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평택시와 쌍용차는 7월9일 쌍용차 평택 공장 이전 및 새 공장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러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쌍용차 평택 공장 85만㎡(21만 평)는 최근 자산 재평가 과정에서 부지가치가 9천억 원 가량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부지가 현재 공업지역에서 주거 및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이 이뤄지면 가치가 1조5천억 원 이상으로 뛸 것이라는 예상이 부동산시장과 투자금융업계에서 나온다. 일각에서는 최대 2조 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도 보고 있다. 

따라서 쌍용차를 인수하게 되면 최대 2조 원 가량의 가치를 지닌 주택부지도 손에 넣게 되는 셈이다. 

이를 두고 투자금융업계 안팎에서는 SM그룹이 뒤늦게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 이유를 두고 SM그룹의 자동차 부품회사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룹 안의 건설사들이 부지 개발이익을 얻는 부수효과까지 고려한 것 아니냐는 시선이 나온다. 

SM그룹은 삼라건설을 모태로 세워져 제조, 해운, 미디어, 레저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범위를 넓혀왔다. 

그룹 안에는 아파트 브랜드 ‘경남아너스빌’로 알려진 경남기업과 ‘아이유쉘’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지니고 있는 우방을 비롯해 동앙건설사업, 삼환기업, 우방산업, 삼라, 태길종합건설 등 모두 7개의 건설자회사가 있다. 

또 티케이케미칼의 건설부문, SM상선의 건설부문 등 자회사 5곳에도 건설부문이 있다. 

지난해 말 한진중공업 인수전에서도 이와 비슷한 부지 개발 논란이 있었다. 

한진중공업 인수전에는 동부건설 컨소시엄, KDB인베스트먼트가 참여한 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 등이 참여했는데 이때 SM그룹도 자회사인 SM상선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다. 

당시 인수전에 참여한 기업들이 부산 영도조선소 부지 28만㎡(약 8만평)를 개발하거나 매각하려고 한다는 우려가 한진중공업 노조와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 나왔다. 

영도조선소 부지는 부산 북항 재개발 1·2단계 프로젝트 대상지 주변으로 부동산 개발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부산시는 한진중공업의 조선업과 고용을 유지하지 않고 부지 개발을 진행하면 행정력을 동원해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내놨고 최종 인수자로 선정된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영도조선소 부지를 개발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며 이러한 논란은 마침표를 찍었다. 

쌍용차 평택 공장부지와 관련해서도 비슷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 공장부지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시선이 나오면서 평택시도 이를 의식한 듯 공공기여방안을 만들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3일 쌍용자동차의 평택 공장 매각 및 이전계획과 관련해 비대면 브리핑을 열고 "개발이익을 시민에게 환원하는 공공기여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정 시장은 "평택 공장 이전으로 인해 우려되는 지역 안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쌍용차는 목표로 한 공장 이전비용 외에 발생하는 개발이익을 환원할 방안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SM그룹은 2020년에 기준 자산이 10조4289억 원을 보여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에 포함됐다. SM그룹 전체 지난해 매출은 5조 원이 넘는다. 

쌍용차에 인수의향서를 낸 기업은 SM그룹을 포함해 카디널원모터스, 전기 버스제조사인 에디슨모터스, 전기 스쿠터 제조사 케이팝모터스, 사모펀드 계열사 박석전앤컴퍼니, 이앨비앤티, 월드에너지, 인디EV, 하이젠솔루션 등 9곳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쌍용차 인수전에서 SM그룹이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라고 보는 시선이 많다. 자금력이나 사업 청사진, 계열사와 시너지 등에서 SM그룹이 앞선다는 평가가 나온다. 

쌍용차와 EY한영회계법인은 9개 기업을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예비실사를 진행한다. 9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10월 가격협상을 통해 올해 안에 매매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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