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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KCC글라스 매출 1조 순항, 정몽익 동남아 진출도 고삐 죄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  2021-08-04 13: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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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글라스가 올해 매출 1조 원 달성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정몽익 회장은 인도네시아 공장 투자를 통해 성장률이 높은 동남아 건축자재시장에 진출하고 현대차그룹과 협력도 강화해 실적 급증의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힘쓸 것으로 보인다.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

3일 건축자재업계와 증권업계 말을 종합하면 KCC글라스는 올해 매출 1조 원을 가뿐히 넘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CC글라스는 앞서 30일 2021년 2분기 개별기준으로 매출 3058억 원, 영업이익 493억 원, 순이익 310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공시했다. 

2020년 2분기보다 매출은 90.3%, 영업이익은 20배 이상, 순이익은 5배 넘게 급증했다.

시장 실적 기대치와 비교해 보면 매출은 13.6%, 영업이익은 54%, 순이익은 19%를 웃도는 수치다.

3월 발생했던 여주 판유리 용융로 3호기 파손, 차량용 반도체 공급차질에 따른 현대차그룹의 감산 우려 등으로 경영환경이 우호적이지만은 않은 상황에서 거둔 실적이라 정 회장에게 더욱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KCC글라스 관계자는 “3호기 파손 문제를 발 빠르게 대처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자동차뿐만 아니라 건설 쪽 유리 판매가격이 상승했고 판매 물량도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좋은 실적흐름을 놓치지 않고 외형 확장에 나서고 있다. 

KCC글라스는 3400억 원가량을 들여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 바탕(Batang) 산업단지에 유리공장을 5월부터 짓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 공장은 KCC글라스의 첫 해외공장으로 글로벌시장 확대를 위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 회장은 프랑스 쌩고방, 중국 상하이 켄싱턴, 미국 PPG사 등이 포진해 있는 유럽과 중국, 미국시장에 진출하기보다 성장률이 높은 동남아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네시아 공장이 2024년에 완공되면 연 44만 톤가량의 판유리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는 현재 KCC글라스의 국내 여주 공장 생산능력인 100~120만 톤의 40%수준이다.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 건축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시장 조사업체 아이에이치에스마킷(IHS)은 2021년 건설시장 성장률을 두고 베트남 13%, 필리핀 9.6%, 싱가포르 9%, 인도네시아 6.1%, 태국 5.7%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세계 평균 성장률 4.8%를 넘어서는 수치다.

또한 인도네시아가 수도를 자바섬 자카르타에서 보루네오섬 동칼리만탄으로 이전하기로 하면서 건설용 유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필요한 재원만 40조 원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늦춰졌지만 올해 하반기 다시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에서 현대차그룹과 협력도 확대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는 연 100만 대가량의 완성차가 팔리는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최대 자동차시장이다. 현대차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배터리셀 공장을 짓기로 하며 동남아 전기차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삼으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차량 고급화와 전장화 추세, 전기차 판매 급증도 정 회장에게는 기회다.

차량유리는 기존 접합유리, 강화유리 등 안전 위주 제품에서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전면접합유리 등으로 고도화되고 있다. 특히 전기차는 풍절음에 따른 소음이 내연기관차보다 높은 만큼 이중접합유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에도 실적 개선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KCC글라스는 앞서 1일 유리제품 가격을 8%가량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공사를 마친 여주 공장 5라인도 가동이 시작돼 판매물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은 6월3일 여주 공장 5라인의 화입식 행사에 참석했다. 이 곳은 2004년 8월 처음 가동됐으며 2018년 11월 가동을 중단한 뒤 올해 3월 보수공사를 시작해 다시 가동하게 됐다. 

현대차그룹 차량 생산도 점차 정상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8월 여름휴가와 대체공휴일 등 영향에 영업일수가 감소하겠지만 9월 추석이 지난 뒤부터는 특근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차량 생산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KCC글라스는 2021년 개별기준으로 매출 1조1690억 원, 영업이익 145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과거 최고 매출은 KCC에서 분할 전 사업부를 기준으로 추정해보면 2016년 1조2900억 원 수준인 데 이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김세련 이베스트 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와 중국 부동산 착공이 늘면서 말레이시아산 유리 수입물량이 줄고 있다”며 “유리 공급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KCC글라스의 생산공장이 재가동되면 매출 전망치는 더 높이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KCC그룹은 3형제 경영분리가 일찌감치 마무리됐다. 장남 정몽진 회장이 KCC를, 차남 정몽익 회장이 KCC글라스를, 삼남 정몽열 회장이 KCC건설을 맡고 있다. 정몽익 회장은 동생 정몽열 회장보다도 독립이 늦었다. 

정 회장은 2020년까지 대표이사 겸 수석부회장으로 KCC에 남아있다가 2020년 KCC글라스가 출범한 뒤 KCC에서 독립했다.

정 회장은 2004년 KCC가 보유하고 있던 코리아오토글라스 지분 20%를 확보해 계열분리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지만 코리아오토글라스의 매출규모가 3천~4천억 원 수준으로 정체를 보였다. 

이를 놓고 정 회장의 경영능력에 관한 의구심이 나오기도 했지만 정 회장은 KCC를 떠난 지 2년 만에 이런 의구심을 해소하며 회사를 키우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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