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권에 따르면 9월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도 송금수수료 무료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출범 초기 자동입출금기기(ATM) 수수료와 모바일뱅킹 수수료를 무료로 책정했다"며 "언제까지 무료정책을 이어갈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토스앱에서 모든 금융서비스 선보이는 '금융슈퍼앱' 전략을 앞세우고 있는데 토스뱅크도 토스앱에서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대표는 전날 토스앱의 송금수수료를 평생무료로 하는 정책을 내놨다. 토스뱅크도 토스앱에서 구현되는 만큼 출범 이후 송금수수료를 무료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토스앱을 통한 모든 송금서비스는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셈이다. 이 대표가 수수료 비용부담이 늘어남에도 통큰 결정을 내린 것으로 평가된다.
토스는 출범 초기부터 일정 횟수에 관해서는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그 이후부터는 500원 수수료를 부과하는 조건부 수수료정책을 유지해왔다.
간편송금서비스를 시작으로 금융업을 시작한 토스는 송금수수료에 따른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2020년 기준으로 비바리퍼블리카 영업비용은 약 4610억 원으로 이 가운데 2850억 원이 송금수수료를 포함한 지급수수료로 사용됐다.
앞으로 모든 송금 건에 수수료를 면제해주면 비용부담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는 셈이다.
이 대표가 비용부담을 안고 송금수수료 무료정책을 내놓은 것은 토스앱에 유입된 고객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비바리퍼블리카는 계열사의 모든 금융서비스를 토스앱에 담는 금융슈퍼앱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대부분 금융사들은 각 계열사별로 앱을 구축하고 있다. 유사한 금융사업모델을 지닌 카카오도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앱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반면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앱이 금융계열사가 고객과 만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인 셈이다.
토스앱의 고객 수에 따라 계열사가 확보할 수 있는 잠재적 고객 수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이 대표가 비용부담을 안고서라도 토스 앱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최근 토스 금융슈퍼앱 전략에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앞서 토스증권 주식매매서비스가 토스앱에 구현되며 토스앱을 사용하는 고객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3일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지에이웍스가 발표한 '2021년 상반기 모바일앱시장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토스앱 사용자 수가 카카오뱅크앱 사용자 수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6월 기준 토스와 카카오뱅크앱 사용자 수는 각각 1404만 명, 1303만 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에는 카카오뱅크앱 사용자 수가 앞서고 있었다.
앞으로 토스뱅크가 토스앱에 구현되면 토스앱 경쟁력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토스 앱에서 은행까지 포함하게 되면 사실상 금융서비스 대부분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 대표는 송금수수료를 완전히 없애기로 하며 "금융 소비자가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는 송금영역의 심리적 장벽조차 완전히 제거해 다른 금융플랫폼과 근본적 차이점을 만들겠다”며 “이번 정책을 통해 고객에게 정말 필요한 단 하나의 금융앱이란 비전에 한 발 더 다가가게 됐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