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해외사업 뉴페이스①] 4대은행 글로벌 수장 '전면 교체', 지정학적 리스크 뚫고 수익 개선세 이어간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2026-03-19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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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시중은행이 글로벌사업 수장을 전면 교체하며 해외사업 전략 재정비에 나섰다. 중동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해외법인의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확보는 올해 은행권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새롭게 선임된 글로벌사업 부행장들은 각기 다른 출발선에서 실적 고도화와 부진 법인 정상화라는 과제를 안고 시험대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는 4대 은행 글로벌사업 ‘뉴페이스’들이 직면한 과제, 그리고 은행별 해외사업 전략과 성과 방향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우리은행의 하락 폭은 더욱 가팔랐다. 우리은행 해외법인 11곳의 합산 순이익은 2024년 2100억 원에서 지난해 435억 원으로 79.3% 급감했다. 인도네시아(-741억 원)와 중국(-527억 원)법인에서 동시에 적잖은 손실을 내면서 4대 은행가운데 가장 큰 폭의 이익 감소세를 보였다.
이렇듯 해외사업은 지역별 영업환경의 차이가 크고 글로벌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어 수익구조 개선과 리스크 관리 등 과제가 여전하다.
▲ (왼쪽부터) 이종민 국민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대표 부행장, 김재민 신한은행 글로벌사업그룹장 부행장, 김영준 하나은행 글로벌본부장 부행장, 전현기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 부행장 겸 우리금융지주 성장지원부문장.
결국 해외법인의 실질적 수익 기여도를 높이고 사업의 ‘질적 성장’을 이뤄내는 것은 신임 수장들의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김재민 영업추진1그룹장 부행장을 글로벌부문 사령탑으로 세웠다. 김 부행장은 일본 SBJ은행 법인장을 지내면서 신한은행의 해외 수익 확대에 역할을 한 인물이다.
김 부행장은 일본과 베트남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수익원 발굴 등 해외사업 고도화 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민 국민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대표 부행장은 지주와 은행을 오가며 전략·재무부서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이 부행장의 투입은 국민은행 해외사업의 발목을 잡던 인도네시아 KB뱅크의 완전한 정상화를 마무리 짓고 흑자기조를 안착시키겠다는 의지가 담긴 인사로 풀이됐다.
하나은행은 글로벌그룹장에 김영준 부행장을 선임했다. 전임인 황효구 글로벌그룹장은 상무였는데 다시 부행장급을 배치하면서 해외사업에 비중을 실었다.
김 부행장은 하나은행 글로벌그룹 소속 팀장, 캐나다하나은행장 등을 역임했다. 은행과 지주 글로벌본부장을 겸직하면서 그룹 차원의 시너지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은 전현기 부행장에게 글로벌 그룹장을 맡겼다. 전 부행장은 중국 상해와 소주, 북경지점장 등을 두루 거친 ‘중국 전문가’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와 중국법인 실적 부진으로 쪼그라든 우리은행의 해외 순이익을 회복시켜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올해는 중동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로 글로벌 금융시장 불학실성이 확대되면서 해외법인 리스크와 수익성 관리가 한층 중요해졌다.
주력 시장인 동남아에서 대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자산 건전성을 높이고 중국과 러시아 등 지역에서는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는 ‘내실 경영’이 최우선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국내 이자이익 성장둔화에 부딪힌 은행들에게 해외사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올해는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해외법인의 이익체력 개선과 더불어 리스크 관리가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