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이르면 3분기 쯤 1000원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투자자본 유입이 이어지고 있으나 외환 당국의 정책적 개입은 제한되기 때문에 1000원 붕괴가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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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율 1000원 붕괴가 가시권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
현대경제연구원은 10일 '원달러 환율 1천 원 붕괴 가시권 진입'이라는 보고서를 내 "현재의 원달러 환율 하락추세를 방치하면 올해 3~4분기에 1천 원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우리나라가 1997년 자유변동환율제를 도입한 뒤 원달러 환율이 세 자릿수를 기록했던 시기는 2006년 1월부터 2008년 4월까지 27개월이다. 2005년 7월 1043.7원을 기록한 뒤 2006년 1월 998.5원으로 떨어져 2008년 4월 1001.0원으로 오를 때가지 900원 대에 머물렀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그 당시보다 올해의 경상수지 흑자 폭이 크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올해 1~4월 중 경상수지 흑자는 222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세계경기가 회복되고 국내 수출이 증가하면서 상품수지 흑자도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높다.
또 2006년 주식과 채권이 순매도세였으나 최근 외국인의 국내 주식과 채권 투자의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4개월 동안 주식과 채권을 각각 45조2천억 원, 9조 원을 순매수했다.
향후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해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회귀해도 우리나라는 경제 펀더멘털이 양호해 주요 신흥국과 차별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지난 4월 미국 재무부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와 외환보유고에 대해 언급하면서 외환시장 개입 자제를 주문했다. 이에 따라 외환당국이 선택할 수 있는 정책적 폭이 매우 좁은 것으로 분석된다.
홍 연구위원은 "외환당국의 정책 수단에 제한이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원달러 환율의 추가적 하락을 막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원엔 환율이 이어 원달러 환율의 1천 원선 붕괴는 수출경쟁력 약화와 관광수지 적자폭 확대로 내수경기를 악화시킬 수 있다"며 "단기적인 외화 유출입 관리능력을 확충하고 변동성 확대 등의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