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트로젠이 줄기세포 기술수출에 성공해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안트로젠은 부광약품의 자회사로 이성구 대표가 부광약품 임원과 대표로 지내면서 부광약품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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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구 안트로젠 대표. |
안트로젠의 주가는 2일 가격제한폭(29.95%)인 9450원이 오른 4만1천 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안트로젠이 일본 이신제약과 약 7500만 달러(930억 원) 규모의 줄기세포치료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안트로젠이 기술수출한 치료제는 당뇨병성 족부궤양 부위에 반창고처럼 붙여서 사용하는 시트형 치료제다.
당뇨병성 족부궤양이란 당뇨병 환자의 발쪽 피부 또는 점막조직이 헐어 생기는 질환이다. 전체 당뇨병 환자의 15%가량이 겪으며 1~3%의 환자는 다리 일부를 절단해야 할 정도로 심한 증세를 겪는다.
안트로젠의 치료제는 통상 48시간 이내 사용해야 하는 기존 줄기세포 치료제와 달리 3차원 줄기세포배양 기술을 통해 1년 이상 보관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안트로젠은 이 치료제를 한국에서 임상시험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안트로젠은 초기기술료로 100만 달러를 받았고 임상개발 단계별로 최대 7500만 달러를 추가로 받는다. 안트로젠이 완제의약품을 수출하는 조건이고 판매에 따른 로열티 9%도 별도로 받는다.
이신제약은 일본과 대만의 판권을 확보하게 된다. 안트로젠 관계자는 “이신제약은 1년 이내에 일본 식약처에 임상승인계획서(IND)를 제출하고 임상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트로젠이 최대 930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에 성공하면서 안트로젠의 실적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트로젠은 지난해 별도기준으로 매출 35억3224만 원으로 영업손실 1억2073억 원을 냈다. 이는 2014년보다 매출은 92.6% 늘고 영업손실폭은 92.3% 감소한 것이다.
안트로젠은 이성구 대표가 2000년 부광약품 상무로 재직하면서 부광약품의 성장 동력을 위해 만든 자회사다. 이 대표는 2004년 부광약품 대표에 올라 2013년 부광약품 대표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안트로젠 대표도 겸임했다.
안트로젠의 최대주주는 부광약품으로 160만주(21.44%)를 보유하고 있고 이성구 대표는 101만주(13.49%)를 소유해 2대주주에 올라있다.
부광약품 주가도 이날 직전 거래일보다 1600원 (+5.65%)이 오른 2만9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