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가운데)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여성가족부와 통일부의 폐지를 거듭 주장했다.
이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여가부와 통일부는 특임부처이고 생긴 지 20년 넘은 부처들이기 때문에 그 특별 임무에 대해 평가할 때가 됐다"며 "수명이 다했거나 애초 아무 역할이 없는 부처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젠더 갈등은 나날이 심해지는데 여가부는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여성을 위한 25억 원 규모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추진하는 등 부처 존립을 위해 영역을 벗어나는 일을 계속 만든다"고 덧붙였다.
그는 통일부를 두고도 "북한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우리 국민을 살해하고 시신을 소각하는데 아무 말도 못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야당과 입법부의 으뜸가는 역할은 정부 기능에 대한 감시"라며 "부처들의 문제를 지적했더니 젠더 감수성을 가지라느니,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의혹을 덮으려 한다느니, 공부하라느니, 통일을 위해서 뭘 했느냐느니 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정당 사이의 정상적 상호반론인가. 품격을 갖추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 대표는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리나라 부처가 다른 나라에 비해 조금 많다"며 "여가부나 통일부 이런 것들을 없애고 기형적으로 돼 있는 보건복지부나 과기정통부 등의 업무도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발언에 여당의 비판이 쏟아졌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통일부 폐지를 거론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한반도정책에 대한 국내외의 의문을 야기하고 남북관계와 대외관계에 불편을 초래한다"며 "여성가족부는 그 업무를 부분적으로 조정할 필요는 있지만 성평등사회 구현 등 본질적인 업무는 오히려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이 대표의 통일부 폐지론에 "부족한 역사인식과 사회인식에 대한 과시"라고 비꼬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