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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기술반환된 당뇨병치료제 살리나, 권세창 사노피 임상 주목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1-07-09 15:2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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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세창 한미약품 공동대표이사 사장이 지난해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로부터 기술반환받은 당뇨병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되살릴 방안을 찾고 있다.

권세창 사장은 사노피가 진행하는 글로벌 임상3상에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경쟁력을 확인한 만큼 향후 개발전략을 세우는 데 한결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356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권세창</a> 한미약품 신약 개발부문 총괄 대표이사 사장.
권세창 한미약품 신약 개발부문 총괄 대표이사 사장.

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권 사장이 기술반환받은 당뇨병 치료제 에페글라나타이드를 개발할 수 있는 영역이 한층 넓어진 것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나온다.

한미약품은 6월 사노피가 진행하는 글로벌 임상3상의 중간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에페글레나타이드를 기존 당뇨병 치료제보다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등의 대사질환 치료제로 개발할 가능성을 모색해왔다.

한미약품은 사노피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개발을 중단하기로 확정한 지난해 9월 에페글레나타이드에 관해 당뇨병 치료제 개발을 중단하지만 다른 대사질환분야의 치료제로 새로운 기회를 찾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에 사노피가 발표한 글로벌 임상3상 중간결과에서 심혈관 및 신장질환 발생 가능성을 줄이는 효과를 확인하면서 에페글라나타이드를 다시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할 수도 있게 됐다.

당뇨병을 포함한 대사질환에 관한 치료제를 오래 투약하면 심혈관 및 신장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은 사노피가 에페글레나타이드에 관한 글로벌 임상3상을 모두 마치면 임상개발 자료를 넘겨받은 뒤 글로벌 제약사에 다시 기술수출하거나 직접 품목허가 획득을 추진하는 방안 등을 두고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권 사장은 사노피의 임상3상 결과 발표를 놓고 “이번에 발표된 대규모 임상에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심혈관계질환에 안전성이 입증돼 한미약품은 또다른 혁신 창출 및 사업기회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에페글레나타이드를 처음 적응증대로 당뇨병 치료제로도 개발할 수도 있고 다른 약물과 병용할 수도, 다른 대사질환치료제로 개발할 수도 있는 등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제약바이오업계 일각에서는 에페글레나타이드가 당뇨병 치료제로서 경쟁력을 보일 수 있을지 의문 어린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작용기전인 GLP1 수용체 약물은 대체로 심혈관 및 신장질환 부작용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이번 사노피의 글로벌 임상3상 결과가 특별하지 않다는 이유다.

또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가 이미 에페글레나타이드와 같은 기전의 경쟁약물을 출시해 막강한 시장지배력을 보이고 있어 후발약물인 에페글레나타이드가 비집고 들어갈 틈을 만들기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라이릴리는 피하주사제 ‘트루리시티’로 2019년에만 매출 41억 달러(5조 원)를 올렸고, 노보노디스크의 피하주사제 ‘빅토자’와 ‘오젬픽’, 경구제 ‘리벨서스’의 2019년 매출은 332억 크로네(6조 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번 사노피 임상3상처럼 4천~5천 명 가량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진행된 GLP1 수용체 약물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 이번 임상시험 결과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심혈관 및 신장질환과 관련한 임상3상이 종료되는대로 사노피로부터 자료를 넘겨 받아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개발전략을 수립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GLP1 수용체 약물시장 규모가 커 몇 개의 약물이 독점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며 “또 치료제가 먼저 출시됐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기 때문에 후발약물에게도 시장 진입의 기회는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약품은 2015년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하던 에페글레나타이드를 사노피에 기술수출했는데 사노피는 2020년 5월 경영전략 변경 등의 이유를 들어 에페글레나타이드 개발권리를 반환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했고 같은 해 9월 반환이 확정됐다. 다만 개발권리를 반환하지만 진행하던 글로벌 임상3상은 사노피가 이어가기로 했다. 

에페글레나타이드에는 약물효과가 장기간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 한미약품의 플랫폼기술 랩스커버리가 탑재돼 최대 한 달에 한 번만 투약해도 된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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