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은 이밖에 영등포 당산 효성 1, 2차 리모델링에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2021년 신년사에서 수익성을 위해 주택사업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내보였다.
김 회장은 "주택사업의 지속적 확대와 관리능력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따르면 3기 신도시 등 수도권에 127만 호의 주택공급이 이뤄지는 등 주택시장은 매년 30만 호 이상 일감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리모델링 시공실적 1위로서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2020년 말 리모델링팀도 다시 만들었다"며 "앞으로 정부의 주택공급정책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사업분석과 위험관리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군포 산본에 위치한 산본개나리13단지는 1995년 11월 준공됐으며 현재 지상 25층 17개동 1778가구 규모에서 리모델링을 거쳐 2044가구로 바뀌게 된다. 사업비는 6천억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포스코건설과 현대건설 등도 이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건설이 산본개나리13단지 리모델링을 단독으로 수주하면 단숨에 도시정비 수주액 1조 원을 넘어서게 된다.
쌍용건설은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리모델링사업인 가락쌍용1차 리모델링과 광명철산한신 리모델링사업을 컨소시엄으로 수주하며 리모델링 수주액이 4244억 원에 이르렀다.
여기에 올해 최초로 진출한 가로주택정비사업 2건을 더해 지금까지 도시정비사업에서 5532억 원 규모의 수주를 올렸다.
정부의 재건축 규제가 심화되면서 리모델링을 통해 가치를 높이려는 단지가 늘면서 리모델링시장도 활황을 맞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건설사들도 리모델링 시장에 몰려들며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쌍용건설은 컨소시엄 주간사로 사업을 따내며 경쟁력을 내보이고 있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수주가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쌍용건설은 올해 규모가 급격히 커진 리모델링시장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리모델링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져 대형건설사와 비교해 규모가 작고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낮은 쌍용건설의 리모델링 수주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김석준 회장은 쌍용건설의 기술 노하우와 시공실적을 바탕으로 리모델링사업의 시공실적이 없거나 부족한 대형건설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리모델링사업을 확보하는 전략을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다.
리모델링은 신축이나 재건축과 달리 건물의 기본골조를 남겨둔 채 가구당 면적을 늘리거나 층을 올리는 방식으로 가구 수를 확대하기 때문에 난도가 높아 시공사의 경험이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이전까지의 리모델링사업은 전부 단독수주였지만 올해부터 대규모 리모델링사업들이 등장한 것에 대응해 컨소시엄 참여로 전략을 수정했다”며 “서울 및 성남, 수원, 구리 등 수도권은 물론 부산지역까지 리모델링 진출지역을 확대하며 단독 시공은 물론 다른 회사와 전략적 제휴도 강화할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가로주택정비사업에서는 올해 처음 시장에 나서 수도권 진출까지 성공했는데 이 부문에서도 상반기와 비슷한 수주를 올린다면 올해 도시정비사업 1조 원 수주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건설은 첫 가로주택정비사업을 따낸 부산에서 다른 가로주택정비사업인 온천제2공영아파트의 현장설명회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에서도 추가 수주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앞으로 전국의 소규모정비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을 세웠다”며 “더 플래티넘의 안양 첫 진출로 서울 및 수도권에서 소규모정비사업 추가수주의 발판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