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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 이정희 녹십자 사장, 허은철 녹십자 사장. |
한미약품과 유한양행, 녹십자 등이 올해 연구개발(R&D) 투자를 더욱 확대한다.
한미약품과 유한양행, 녹십자는 지난해 연매출 1조 원을 모두 넘겼다. 그러나 이에 만족하지 않고 투자를 늘려 글로벌 공략을 더욱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이 올해 연구개발에만 최대 2700억 원에 이르는 비용을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 1조3175억 원을 내며 국내 제약기업 가운데 매출 1위에 올랐다. 창사 43년 만에 거둔 성과다.
한미약품이 매년 전체 매출의 20%가량을 연구개발에 투자한 전략이 이런 성과를 이끈 원동력으로 풀이된다. 한미약품은 신약 후보물질 개발에 주력해 현재 29개에 이르는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올해 자체적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글로벌 제약기업 인수합병도 본격화한다. 한미약품은 이를 위해 'HM벤처스'라는 인수합병 전문 자회사도 올해 설립하기로 했다.
유한양행도 올해 공격적인 투자를 앞세워 글로벌 사업 확대에 나선다. 연구개발 투자가 지난해 700억 원 수준에 그쳤으나 올해는 1천억 원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매출 1조1287억 원을 내며 2년 연속으로 매출 1조 원 벽을 넘어섰다. 비록 국내 매출 1위 자리는 한미약품에 내줬지만 글로벌에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확인했다.
유한양행은 특히 의약품의 원료인 ‘원료의약품’의 해외수출을 올해 더욱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이 사업으로 187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유한양행은 이를 위해 올해 대사와 내분비, 면역 및 항암제 등 이른바 ‘3대 전략 질환군’에 대한 투자를 집중하기로 했다.
유한양행은 이런 투자 확대에 힘입어 2018년까지 3개 이상의 신약기술을 확보한 뒤 이를 해외에 기술수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녹십자도 지난해 설립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1조 원을 넘긴 기세를 잇기 위해 올해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녹십자는 지난해 연구개발 투자에 982억 원을 사용했는데 올해는 이를 1200억 원 수준까지 늘린다.
녹십자는 특히 혈액제제와 백신분야 사업을 눈여겨보고 있다.
혈액제제인 IVIG-SN의 경우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 생물학적제제 품목허가를 통과했다. 녹십자는 이르면 올해 연말에 IVIG-SN이 FDA에게 판매승인을 얻을 것으로 예상한다.
IVIG-SN이 예정대로 FDA 판매승인을 획득할 경우 이르면 2017년부터 현지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녹십자는 보고 있다.
백신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판매승인을 획득한 ‘4가 독감백신’의 판매확대가 예상된다. 4가 독감백신은 4가지 독감 인플루엔자에 동시 대응이 가능한 것으로 최근 글로벌에서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녹십자는 이 밖에도 최근 B형간염 항체인 GC1102를 만성 B형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1상에 들어갔다. 또 대장암 항체치료제인 GC1118도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