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수주 관련 위험을 따지는 위험관리부를 신설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5조 원이 넘는 적자를 봤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올해는 수익성 위주의 수주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재경본부팀 산하에 위험관리부를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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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
대우조선해양은 위험관리부에 범무검토와 견적원가 관리, 수주견적시스템 관리, 수주 의사결정 프로세스 관리 등 수주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전담하는 전문가 11명을 배치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수주 리스크를 관리하는 독립부서를 만든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대우조선해양은 기존에 선박을 수주할 경우 영업과 설계, 생산, 조달부서 담당 임원이 중심이 된 수주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입찰과 계약서 등을 검토했다.
리스크가 크거나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프로젝트는 본부장급 임원이 다시 위원회를 구성해 심사했다.
하지만 수주심의위원회는 일종의 태스크포스(TF) 형태라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수주 위험성을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수주의 질과 타당성을 검토하려면 독립부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아 위험관리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성급하게 해양플랜트를 수주했다가 잦은 설계변경과 공기지연, 계약 취소 등으로 지난해 1~3분기까지 4조3천억 원의 적자를 냈다.
대우조선해양뿐 아니라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올해 수익이 되는지 철저히 따져 선별적 수주를 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특히 조선3사는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본 해양플랜트 부문과 관련해 기일 내 인도를 준수하고 계약취소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3사는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봤기 때문에 올해는 수주 리스크를 꼼꼼히 따져 수익성 좋은 프로젝트만 선별적으로 수주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