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종 bhc 회장이 패밀리레스토랑 프랜차이즈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아웃백) 인수전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박 회장은 2012년 외식업계에 발을 들인 뒤 bhc의 외형 성장을 이끈 경험이 있고 인수에 쓸 자금도 충분해 아웃백 인수의지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이번주 안에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다.
인수대상은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최대주주인 국내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가 들고 있는 지분 100%다.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매각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는 이르면 7월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25일 이뤄진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본입찰에는 bhc와 유안타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등 2곳만 참가했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는 대신프라이빗에쿼티(대신PE)와 함께 이번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다.
결국 자금력과 인수 뒤 경영능력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시장은 바라보는 데 박 회장은 2가지 모두에서 승리할 자신을 보이고 있다.
bhc는 지난해 12월 캐나다 온타리오교원연금(OTPP) 등을 대상으로 투자유치에 성공하면서 현금 3천억 원정도를 바로 융통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웃백 매각가격은 2천억~3천억 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bhc는 인수 뒤 경영능력 등 측면에서 유안타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훨씬 앞서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박 회장은 제너시스비비큐가 2013년 글로벌 사모펀드인 로하틴그룹에 bhc를 매각할 때 전문경영인으로 선임된 뒤 bhc를 국내 2위 치킨 프랜차이즈로 키워냈다.
bhc는 2013년에만 해도 매출이 826억 원수준이었는데 지난해에는 4천억 원이 넘어섰다. 7년 만에 매출 규모가 5배 가까이 커진 것이다.
박 회장은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인수전에 뛰어든 뒤에도 "여전히 살펴볼 게 많고 아직 절차도 남아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인수에 실패했을 때를 염두에 둔 발언일 뿐 인수의지는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박 회장이 그동안 찾던 인수합병 대상의 조건을 대부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박 회장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bhc 기존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어야 하며 브랜드 평판과 비교해 저평가되는 기업을 찾고 있다"고 앞서 밝힌 바 있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외식산업이 침체된 속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4.6%, 21.9%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박 회장이 이번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인수에 성공하게 되면 5년 만에 인수합병에서 성과를 내게 된다.
박 회장은 공격적 인수합병으로 bhc의 몸집을 불리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 2016년 뒤로 인수합병시장에서 적합한 매물을 찾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올해 6월 한 언론매체와 인터뷰에서 “인수합병 매물을 계속 물색하고 있다”며 “남양유업 거래도 미리 알았다면 인수전에 참여했을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2014년 한우 전문 프랜차이즈 ‘창고43’을 인수한 데 이어 2016년에는 순댓국 전문 프랜차이즈 ‘큰맘원조할매순대국’과 소고기 전문 프랜차이즈 ‘그램그램’ 등을 차례로 사들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