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올해 중국과 미국에서 생산과 판매를 늘려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됐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금호타이어가 올해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며 “중국의 회복세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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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섭 금호타이어 사장. |
금호타이어는 올해 매출 3조1910억 원, 영업이익 204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5%, 영업이익은 36% 늘어나는 것이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중국에서 판매량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중국 매출은 금호타이어 전체 매출의 16%를 차지했다. 국내를 제외하면 북미 지역 다음으로 매출 비중이 높았다.
고 연구원은 “세금인하로 중국에서 자동차 판매 호조가 재현되고 있다”며 “올해 금호타이어는 중국에서 신차용타이어(OE)사업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배기량 1.6리터 이하 차량에 대해 구매세 인하정책을 실시했다. 중국은 이 정책을 올해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중국에서 자동차 판매량은 이 정책이 시행된 뒤 늘어나고 있다. 1월 중국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모두 235만여 대로 지난해 1월과 비교해 13.5% 증가했다.
금호타이어의 난징공장 이전도 올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는 중국 정부의 요청으로 난징공장의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공장 이전은 8월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타이어는 공장 이전을 통해 그동안 별도로 운영되던 공정을 일원화하고 설비를 고도화해 생산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미국 공장 준공도 올해 실적에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타이어는 3월 연간 400만 본의 타이어를 생산할 수 있는 미국 조지아공장의 건설을 마친다. 금호타이어는 미국 공장의 가동을 시작하면 북미 지역에 납품하는 상품의 운송비를 낮추고 운송기간을 줄일 수 있다.
고 연구원은 “금호타이어는 올해 미국 조지아공장에서 타이어 300만 본을 생산할 계획”이라며 “이 가운데 40%는 현대차그룹에 공급하고 일부는 피아트-크라이슬러(FCA)에 납품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금호타이어는 중국과 미국의 공장 가동에 따라 공급량이 증가해도 수급을 맞추는 데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고 연구원은 “금호타이어는 중동과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서 판매가 둔화되고 있어 판로를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을 병행하지 않는다면 공급과잉의 우려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