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산업  화학·에너지

최태원 참석 SK 확대경영회의 가는 길, SK텔레콤 SKC 발걸음 가볍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1-06-21 17: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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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상반기 경영실적을 평가받는 시험대에 오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주문한 사업체질의 근본적 혁신을 통한 기업가치 성장 스토리를 잘 풀어내고 있는 계열사로 SKC가 부각된다는 시선이 나온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84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태원</a> 참석 SK 확대경영회의 가는 길, SK텔레콤 SKC 발걸음 가볍다
이완재 SKC 대표이사 사장.

외형이 큰 주력 계열사 중에서는 SK텔레콤이 인적분할을 통한 중간지주사체제로 전환을 본격화해 그룹 핵심 사업인 반도체는 물론 4차산업시대 첨단기술분야 신사업역량을 키울 길을 텄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21일 SK그룹 안팎에 따르면 22일 열리는 올해 확대경영회의에서는 새로운 경영화두를 논의하기보다 최 회장이 지난해 회의에서 강조한 기업가치 성장부분의 성과와 전략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은 앞서 2020년 6월 회의에서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에게 기업가치를 키울 수 있는 경영전략과 실천방안을 마련해 실행할 것을 지시했다. 

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구조적 한계와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 최고경영자가 출사표를 던져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런 최 회장의 요구에 맞춰 지난 1년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는 계열사로 SKC가 꼽힌다. 

이완재 SKC 대표이사 사장은 화학 중심에서 전기차배터리와 반도체소재, 친환경소재 등 소재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기업의 미래 성장가치를 인정받는 성과도 보여주고 있다.

SKC는 사업체질 전환 행보로 증권시장에서 주가가 상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SKC 주가는 18일 기준 최근 한 달 사이 12.7% 올랐다. 2021년 들어서는 6개월 사이 주가가 43%가량 뛰었다. 

당장의 주가 상승세뿐 아니라 증권가에서도 최근 1년 동안 SKC 목표주가를 꾸준히 상향조정하며 SKC를 앞으로 기업가치가 더 오를 수 있는 기업으로 바라보고 있다.

주가는 변동성이 크고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 지표지만 기업의 가치를 가늠하는 핵심적 수치이기도 하다.

업계와 그룹 관계자들 사이에서 최 회장이 직접 SKC를 사업체질의 근본적 혁신, 딥체인지를 모범적으로 실행하고 있는 계열사로 언급하기도 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최 회장은 1년 전 회의에서 ‘파이낸셜 스토리와 최고경영자의 역할’을 주재로 한 토론을 직접 주재하면서 특히 친환경시대 전통적 포트폴리오로는 성장이 정체될 수밖에 없는 에너지, 화학분야에서 새로운 사업모델을 통한 기업가치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완재 사장은 기존에 안주하던 곳을 벗어나 넓은 곳으로 나아간다는 듯의 ‘탈정’을 SKC 사업구조 혁신의 기치로 내걸고 모빌리티 관련 소재사업 육성에 이어 반도체 소재까지 도전하며 그야말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째로 바꾸기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SKC는 휴대폰기판용필름을 만드는 SKC코오롱PI 지분 매각, 천연 화장품원료 제조계열사 SK바이오랜드 매각 등을 단행했다. 2020년 6월 전기차에 쓰이는 2차전지소재인 동박 제조기업인 SK넥실리스(옛 KCFT)를 1조2천억 원에 인수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동박사업이 주력사업으로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분야 소재사업에도 힘을 실었다.

이 사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일회용 비닐봉지 등 석유를 바탕으로 한 플라스틱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생분해성 바이오플라스틱사업으로 친환경소재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SKC는 사업체질 전환 노력에 따른 성과가 실적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SKC는 동박사업 실적 반영에 힘입어 2020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2019년과 비교해 각각 14.5%, 36.5% 늘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은 2020년 같은 기간보다 23.6%, 영업이익은 175.4% 급증하며 2012년 이후 최대 분기실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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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주력 계열사 중에서는 SK텔레콤이 인적분할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을 실행에 옮기고 있는 점이 기업가치 성장 차원에선 의미 있는 성과로 꼽힌다.

SK텔레콤의 인적분할을 뼈대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은 핵심 계열사인 SK하이닉스의 활용도를 높이고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SK그룹의 숙원과제였다. 

애초 최 회장이 2017년 박정호 사장을 SK텔레콤 대표에 앉힌 것도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마지막 열쇠를 풀어내는 데 속도를 내기 위한 인사로 풀이되기도 했다.

인적분할 추진은 SK텔레콤의 기업가치 향상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통신사업과 분리한 투자전문회사로 반도체와 ICT 첨단기술분야 신사업 투자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포석을 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박정호 사장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지배구조 개편을 회사의 기업가치 상승을 위한 마지막 수단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그룹에서도 파이낸셜 스토리라고 이야기하는 데 주가라는 것은 실적보다는 회사가 지닌 꿈이 뭔지, 미래가 뭔지가 반영된다”며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SK텔레콤의 통신사업, SK하이닉스의 반도체사업, 비통신 성장사업 계열사들의 가치를 모두 제대로 인정받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SK텔레콤은 올해 인적분할 추진 계획을 구체화하면서 이미 주가도 6개월 사이 40%가량 상승했다.

SK그룹 확대경영회의는 해마다 6월 최 회장이 주재하고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모두 참석하는 최대 규모 경영전략회의다. 

그룹의 전문경영인들이 모두 모여 집단지성으로 최고의 전략을 추구하자는 의미로 진행하는 회의지만 계열사 CEO들에게는 최 회장 앞에 각자의 성적표를 꺼내놓고 평가를 받는 자리이기도 하다.

최 회장은 2020년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재무성과 중심의 성장을 넘어 고객과 사회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기업가치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를 위한 최고경영자의 역할을 강조하며 “지속가능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고객신뢰와 같은 사회적 가치, 지적재산권, 일하는 문화 등 기업가치 구성요소를 활용해 시장, 투자자, 고객 등과 소통하고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성장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무엇보다 CEO가 구조적 장애물을 해결하기 위한 출사표를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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