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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한수원 원전 수주 위해 정재훈 또 체코로, 정부 지원도 업어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1-06-18 14:3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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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체코 현지를 다시 찾아가 원전 건설사업 수주활동에 고삐를 죄고 있다.

정 사장이 지난해 8월 체코를 방문할 때는 홀로 활동했으나 이번 방문에선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현지를 찾아 수주 활동에 함께 힘을 싣고 있다.
 
[오늘Who] 한수원 원전 수주 위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4076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재훈</a> 또 체코로, 정부 지원도 업어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왼쪽)이 체코 현지시간으로 17일 체코 현지 관계자들과 만나 체코 원전건설 수주와 관련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페이스북>

유력 후보였던 러시아가 탈락하며 입찰 후보군도 좁혀지면서 수주 가능성이 한층 커진 데다 국내에서 다시 거세지는 탈원전정책을 향한 비판을 누그러뜨려는 행보로 읽힌다.

18일 한수원에 따르면 정 사장은 17일 체코 프라하에 도착해 체코 원전 건설사업과 관련된 인사들을 만나며 현지 수주활동을 재개했다.

정 사장이 코로나19 상황에서 체코를 방문한 것은 지난해 8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코로나19로 체코 직항노선이 아직 재개되지 않아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해 체코 프라하에 들어갔다.

정 사장은 체코 프라하에 도착한 뒤 체코 하원의 원자력상임위원회 구성원들과 만나 입찰 예정회사에 바라는 사항, 한수원과 미국의 협력관계 및 전망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또 원전 건설 예정부지인 두코바니 지역대표들에게 지원물품을 전달하고 현지 아이스하키팀 후원계약도 연장했다.

이번에는 정부에서도 정 사장의 수주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수행했던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귀국을 미룬 채 18일부터 체코 프라하에서 정 사장의 수주활동 지원에 나섰다.

문 장관은 체코 고위급 관료와 만나 한수원의 수주 참여 의지를 전달하고 한국 원전기술의 우수성을 알리며 기술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정부는 체코 원전사업 입찰 후보군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탈락하며 3곳으로 줄게 되자 한수원이 다른 국가보다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총력 지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8월 현지 수주활동에선 정 사장이 홀로 활동했으나 이번엔 에너지담당 장관까지 나선 것이다. 

현재 체코 원전 건설사업을 놓고 한수원과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전력공사가 경쟁하고 있다. 체코 정부는 유력한 수주 후보였던 러시아를 배제한 뒤 최근 이들 기관에 입찰을 위한 보안평가 설문지를 발송했다.

정 사장이 국내에서 탈원전정책에 따른 부담을 지고 있어 정부로서도 해외 원전 수출에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한수원 사장으로 취임한 뒤 월성 원전 1호기 조기폐쇄, 신한울 원전 3·4호기 건설계획 보류 등을 결정하며 정부의 탈원전 정책 기조를 충실히 이행해 오며 야당과 탈원전 반대단체로부터 비판을 들어왔다. 

야당과 탈원전 반대단체들은 정부가 국내에서 신규 원전 건설을 막으면서 해외로는 원전을 수출하는 모순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7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내에서는 탈원전하면서 해외로는 원전 수출이라니 이상하지 않나"며 "세계 어느 나라가 탈원전하겠다는 나라의 원전을 믿고 수입하겠냐"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국민들이 원전 안전에 관해 우려하는 한 국내에 원전을 건설하는 것은 어렵지만 원전 기술력을 유지하기 위한 원전 수출을 추진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맞서고 있다.

정 사장이 체코 원전 건설 수주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 수주 가능성을 높이면 국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탈원전정책을 향한 비난 여론 수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정 사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체코 원전 수주를 놓고 "다 잘 될 것이고 모두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그는 "안전성, 기술성, 경제성을 모두 이야기하지만 핵심은 사람이며 신뢰를 바탕으로 100년 가는 친구로서 다가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체코 정부는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사업비 8조 원가량을 투자해 1천~1200MW 규모의 원전 1기를 건설한다.

체코 정부는 보안평가를 끝낸 뒤 2022년부터 입찰후보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2023년 공급업체를 최종 선정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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