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영진 대구시장이 8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화이자 백신 구매 주선 논란'을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
권영진 대구시장이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구매 주선 논란을 두고 공식 사과했다.
권 시장은 8일 대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의로 시작한 일이 사회적 비난과 정치적 논란을 야기했다”며 “이번 사건이 ‘가짜 백신 사기사건’으로 비화된 것은 저의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권 시장은 중앙정부에 백신 도입을 제안하면서 구체적 사실관계를 파악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권 시장은 “올해 초 메디시티대구협의회에서 독일에서 백신을 도입할 수 있으니 대구시 차원에서 구매의향서를 보내자고 제안했을 때 보건복지부와 협의하도록 했다”며 “이 과정에서 좀 더 꼼꼼히 살펴보고 판단했어야 하는데 결과적으로 그렇게 하지 못한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그는 “4월31일 대구시가 의료계 대표들과 함께 백신 접종을 호소하는 담화문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정부가 검토 중인 사안을 성급하고 과장되게 언급해 정치적 논란으로 비화되도록 자초했다”고 거듭 사과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백신 대금 선입금설’을 부인했다.
권 시장은 “이번 일로 대구시와 메디시티대구협의회의 예산이 집행된 사실이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를 벗어나려는 선의에서 보여준 의료계의 노력은 존중돼야 한다”며 “그런데도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한 위험천만한 사기극’ 등으로 폄훼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대구 의료기관협의체인 메디시티대구협의회는 2020년 말부터 화이자 백신을 유통하는 독일 한 무역회사와 화이자 백신 3천만 명 분량을 수입하는 협상을 진행했다.
권 시장은 이 내용을 언론에 알리면서 대구시의 독자적 백신 도입 협상이 가능한지 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다.
정부는 화이자 본사 쪽에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고 대구시가 언급한 백신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최종 판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