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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입당 가닥, 대선후보 경선 혹독한 검증대 올라야 한다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1-06-02 16:2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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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과 거리를 점점 좁히고 있다.

국민의힘 입당 및 후보 경선 동참까지 결심했다는 시선이 나오는데 경선무대가 첫 번째 검증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 국민의힘 입당 가닥, 대선후보 경선 혹독한 검증대 올라야 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2일 정치권 안팎에서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과 접촉면을 넓히고 있는 일을 놓고 입당 전부터 당내 경선을 염두에 두고 조직을 다지기 시작했다는 말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은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을 잇달아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진석·권성동·윤희숙 의원 등을 직접 만났고 유상범·장제원 의원 등과는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윤 전 총장은 윤희숙 의원을 만났을 때 “같이 정치하자”고 직접적으로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윤 전 총장이 11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정치적 거취를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동안 윤 전 총장의 선택지로 국민의힘 입당과 제3지대 도전 두 가지가 거론됐는데 최근 그가 국민의힘 정치인들과 연쇄적으로 접촉하자 그의 입당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리게 됐다.

실리를 따져봐도 윤 전 총장이 현시점에서는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게 더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국민의힘은 제 21대 총선 직후 수구정당이란 비판을 받으며 국민들에게 외면 당했지만 지금은 그런 처지에서 벗어나 집권능력을 어느 정도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당대회에서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키며 정당 지지도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윤 전 총장이 과거 국민의힘의 수권정당으로서 능력을 의심해 입당을 주저했다면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오히려 입당을 늦추다가 기회를 놓칠 염려도 있다.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당 밖에서 단일후보를 노리다가 패배한 전례를 고려하면 윤 전 총장도 일찌감치 당에 들어가서 경선을 치르는 게 더 안전할 수 있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들어간다면 그의 첫 정치적 시험대는 대선후보 경선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경험이 전무한 신인으로서 다른 경선후보들과 정면으로 격돌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대선 경선에 참여하는 주자들은 많은 정치경험과 함께 당내 조직력을 갖춘 쟁쟁한 인물들이다.

윤 전 총장이 만날 경쟁자로는 먼저 당내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꼽힌다. 두 사람 모두 오랜 정치경험을 지니는 데다 그 만큼 당내 지지기반도 탄탄한 것으로 평가된다.

새 지도부가 구성돼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이 이뤄지면 홍 의원도 대선 경선에 참여하는 게 거의 확실시된다. 1일 MBN이 주관한 국민의힘 대표 후보 방송 토론회에서 모든 후보들이 홍 의원의 복당에 찬성 의견을 보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할 공산이 있다. 국민의힘 새 지도부는 국민의당과 통합 논의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유 전 의원, 홍 의원, 안 대표는 대선을 직접 뛴 경험도 있다.

지금이야 윤 전 총장의 지지도가 높지만 경쟁 과정에서 경험과 관록, 당내 조직력 등이 저력을 발휘하며 이변을 연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나 최재형 감사원장 등 당 밖 인물이 참전할 여지도 남아있다.

국민의힘 새 지도부로서는 모든 대선주자들을 한 데 모아 경선판을 키우면서 경선 흥행을 꾀할 가능성이 높다.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대선 경선이 시작되면 경쟁자들의 공격은 선두주자인 윤 전 총장에게 집중될 공산이 크다. 국정운영과 정책능력은 물론 여권에서 내놓고 있는 윤 전 총장에 관한 각종 의혹이 경선에서 먼저 수면 위로 오를 수 있다.

윤 전 총장이 문재인 정부에서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으로 있으면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보수진영 인사들을 핍박했다는 당내 정통보수층들의 비판에도 맞닥뜨려야 한다.

이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이 정치적 상처를 입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때로는 당내 경선에서 본선보다 더 매서운 공방이 이뤄지기도 한다.

앞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017년 대선 경선에서 당시 경쟁자였던 문재인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당내 친문재인계의 눈밖에 났다.

2018년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경선에서는 친문 전해철 후보(현 행정안전부 장관)와 겨루면서 친문 진영과 갈등이 반복됐다. 이 지사는 당시 불거졌던 ‘혜경궁김씨’ 트위터 계정 논란을 두고 경찰·검찰 수사까지 받았다. 이는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전해철 후보 등에 관한 악성 루머를 퍼뜨린 혜경궁김씨란 트위터 계정의 주인이란 의혹이다.

검찰은 김씨가 트위터 계정의 소유자라고 단정짓기 어렵다며 불기소 처분을 내렸지만 아직까지도 강성 친문세력은 이 지사에게 강한 거부감을 품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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