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LCC)들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곧 진행될 것으로 전망됐다.
제주항공은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수습되면 이런 구조조정의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31일 저비용항공업계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의 대장주들이 코로나19가 잦아든 뒤 구조조정의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 연구원은 이에 따라 제주항공 목표주가를 기존 2만2천 원에서 2만6천 원으로 높여 잡았다.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제주항공의 2024년 순자산가치(BPS)가 높아질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유 연구원은 특히 저비용항공업계가 코로나19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시점을 2024년으로 잡고 이때의 제주항공 순자산가치 추정치를 기존 8595원에서 1만2697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저비용항공사들은 유상증자나 무상감자 등의 재무적 조치를 추진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제주항공도 예외는 아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유상증자를 진행해 1506억 원을 확보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부분자본잠식에 빠지는 등 여전히 재무 안정성이 좋지 않다.
저비용항공사들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앞다퉈 국내선 운항횟수를 늘리고 있는데 저가 출혈경쟁으로 재무구조는 오히려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제주항공의 올해 1분기 자본잠식률은 28.7%다. 같은 기간 진에어와 에어부산의 자본잠식률은 42.4%, 34.4%로 나타났다.
자본잠식은 순자산(자본)이 자본금보다 적은 상태를 말한다. 정상적 재무상태라면 순자산(자본)이 자본금보다 많아야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