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장비분야 코스닥업체 엠플러스와 엔에스가 전기차시장 성장 전망에 따른 주요 배터리업체들의 공격적 증설에 사업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엠플러스와 엔에스는 미국시장에서 활발한 증설에 나선 SK이노베이션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 엠플러스와 엔에스 로고.
28일 증권업계와 기업신용평가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엠플러스는 2차전지 공정에 필요한 주요 장비를 다양하게 생산하고 있어 배터리업체의 증설에 따라 수주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업체로 꼽힌다.
2차전지 제조공정은 크게 극판공정, 조립공정, 활성화공정으로 나뉘는데 엠플러스는 이 가운데 조립공정에 들어가는 5대 장비인 노칭기, 스태킹기, 탭웰딩기, 패키징기, 디게싱기를 모두 생산한다.
엠플러스는 2003년 설립돼 2017년 9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특히 개별극판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전류를 모아주는 탭을 용접하는 기계인 탭웰딩기와 배터리 파우치를 전지에 맞게 모양을 만들고 전지를 감싸 전해액을 넣은 뒤 밀봉하는 패키징기를 주력으로 하는데 모두 SK이노베이션에 납품하고 있다.
엠플러스의 탭웰딩기는 초음파 용접기를 적용해 정확하고 신속한 용접을 할 수 있으며 다양한 종류의 배터리를 제작에 사용될 수 있는 장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실시간 검사기능을 갖추고 바코드를 새기는 시스템을 적용해 전지의 추적관리를 용이하게 만들고 있다.
엠플러스의 패키징기는 고속으로 전해액을 넣을 수 있는 기술이 적용돼 설비의 생산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전지의 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
엠플러스는 전기자동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방산업의 투자확대에 발맞춰 신규 3공장을 2020년 완공해 생산능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정미주 나이스디엔비 연구원은 “엠플러스는 배터터리셀의 추세 변화에 맞춰 기술 개발을 꾸준히 진행해 설비 고도화를 이루고 있다”며 “주요 고객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 공격적으로 생산역량을 확대하고 있는 데다 '선수주 후증설' 전략을 채택하고 있는 만큼 엠플러스의 실적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엔에스도 SK이노베이션을 주요 고객을 두고 있어 사업기회가 넓어질 업체로 꼽힌다.
엔에스는 1999년 설립돼 배터리 제조공정 자동화 장비와 레이저 응용장비를 만드는 회사로 2015년 12월 코스닥에 상장됐다.
엔에스는 2차전지 제조공정 가운데 디게싱 공정장비를 전문적으로 만들고 있다. 디게싱은 2차전지 조립공정에서 후반부에 해당하는 과정으로 충전과 방전을 거치면서 활성화된 전지에서 발생한 가스를 제거하고 완성된 형태의 제품으로 만드는 절차다.
배터리셀 안에 있는 가스가 제거되지 않은 전지를 사용하게 되면 폭발할 가능성이 있어 디게싱장비는 높은 품질을 필요로 한다.
엔에스는 독자적으로 기술 개발을 진행해 디게싱기 등 주요 제품 및 기술에 관한 지식재산권(특허 73건 등)을 보유하고 있어 기술진입장벽을 일정수준 이상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혜연 나이스평가정보 선임연구원은 “엔에스는 SK이노베이션뿐 아니라 과 완샹, JEVE 등 중국 업체, 헝가리 업체 등 해외 고객사를 다양하게 보유해 글로벌 배터리장비시장을 무대로 한다”며 “배터리 제조기업들이 앞다퉈 증설을 진행하고 있어 엔에스도 지난해까지 지속해서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투자를 진행했기 때문에 수익성 향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엠플러스와 엔에스의 주요 고객사인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배터리공장 2곳을 건설하고 있다. 1공장은 2022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고 2공장은 2022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이와 별개로 3공장과 4공장의 추가 건설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포드와 6조 원을 투자해 미국에 연간 6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할 계획을 최근 내놨다. 이는 100킬로와트시(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트럭 ‘F-150’을 60만 대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