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1-05-26 16: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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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항목 NS홈쇼핑 대표이사가 가정간편식(HMR) 등 식품을 중심으로 모바일쇼핑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NS홈쇼핑은 자체상품(PB)과 공동기획상품(NPB)을 강화해 코로나19 이후 증가하고 있는 온라인 식품구매 수요를 흡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 조항목 NS홈쇼핑 대표이사.
26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최근 NS홈쇼핑을 포함한 주요 홈쇼핑기업들이 TV에서 모바일 중심으로 체질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NS홈쇼핑은 강점을 갖춘 ‘식품’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NS홈쇼핑은 세계 최초 식품전문 홈쇼핑으로 2001년 창립했고 현재도 경쟁사와 비교해 가정간편식(HMR)과 건강기능식품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TV홈쇼핑에서 식품 의무편성 비중은 60%이고 현재 상품구성의 약 70%를 식품이 차지하고 있다.
조 대표는 NS홈쇼핑의 이런 강점을 활용해 커지고 있는 모바일 식품시장을 두드릴 것으로 보인다.
NS홈쇼핑은 식품분야에서 자체브랜드(PB)와 공동기획브랜드(NPB)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가정간편식 자체브랜드 ‘미트어스’를 내놓았고 올해는 미트어스상품군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5월3일 미트어스 ‘통통신낙지’를 출시해 6일부터 홈쇼핑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유명 식당 ‘하동관’과 손잡고 곰탕 간편식을 선보였다.
조 대표는 유명 식당, 인플루언서와 지속해서 협력해 가정간편식 자체상품을 내놓고 이를 라이브커머스 등을 통해 모바일로 판매하는 전략을 세웠다. 식품분야에서 상품개발 능력을 바탕으로 모바일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NS홈쇼핑은 경쟁사와 비교해 40대의 여성고객 비율이 높은데 이 고객들을 모바일로도 끌어들일 수 있다면 모바일 식품쇼핑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또 최근 ‘먹방(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방송)’이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NS홈쇼핑은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모바일 식품쇼핑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NS홈쇼핑은 올해 초 라이브커머스사업부를 신설했다.
조 대표도 NS홈쇼핑 사업방향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적극적 도전을 강조하고 있다.
조 대표는 5월7일 NS홈쇼핑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우리의 강점을 살리고 차별성을 확대하며 디지털 기반의 효율적 업무환경 조성으로 경쟁력을 확대해야 한다”며 “지나간 역사를 발판 삼아 새롭게 재도약해야 할 때다”고 말했다.
NS홈쇼핑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도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NS홈쇼핑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2019년보다 각각 8.2%, 2.2% 느는 데 그쳤다. 경쟁사인 GS홈쇼핑, CJ온스타일이 같은 기간 코로나19로 수혜를 입으며 10~20% 가까이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게다가 올해에는 차입금 상환과 운영자금 확보 때문에 단기차입금도 1천억 원가량 증가했다.
송출수수료가 매년 급증하는 추세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
홈쇼핑기업들이 유료방송사업자에게 내는 송출수수료는 최근 5년 동안 평균 39.1% 증가했고 올해는 홈쇼핑 매출에서 송출수수료 비중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TV홈쇼핑 비중이 업계 최고 수준인 60%에 이르는 NS홈쇼핑에게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NS홈쇼핑은 외형 확대에도 불구하고 송출수수료 인상으로 영업이익 감소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며 “다만 코로나19 영향으로 변화된 환경(언택트와 건강에 관한 관심 증가)으로 건강기능식품과 식품부문의 취급고는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다”고 내다봤다.
홈쇼핑산업의 변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조 대표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공동대표를 맡고 있던 도상철 대표가 올해 4월 물러나면서 단독대표체제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어린이방송사인 대교방송 국장 출신으로 2002년 NS홈쇼핑에 합류해 미디어사업본부, SB(카탈로그)사업본부, TV사업부문 등을 거친 기획·마케팅 전문가다. 2010년 카탈로그(쇼핑북)사업을 주도하며 매출 규모를 업계 5위에서 단숨에 1위로 끌어올리는 등 사업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대표는 2020년 12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홈쇼핑사업은 더 이상 블루오션이 아니며 변화의 물결 속 신사업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NS홈쇼핑이 직면한 숙제다”며 “홈쇼핑업계의 경쟁심화와 모바일쇼핑의 부상은 NS홈쇼핑에게 위협이자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