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진세 교촌에프앤비 각자대표이사 회장이 공격경영으로 코로나19 이후 성장발판을 다지고 있다.
올해는 신사업 성과를 일선 매장에 우선 적용해 중대형매장 수익성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가 최근 문브루잉의 맥주 생산공장 및 사업권을 인수하면서 외식, 가정간편식(HMR), 맥주까지 사업영역 다각화로 소 회장이 목표로 한 종합식품기업 비전에 다가가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소 회장은 2019년 취임 이후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이라는 비전을 정하고 가정간편식과 소스, 주류 등 신사업 진출을 준비해왔다.
특히 소 회장은 외식업계가 외주생산을 통해 가정간편식 등의 인기에 편승하는 것과 달리 신사업들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자체 연구개발과 직접생산을 통해 기술과 노하우를 쌓는데 주력했다.
주류사업에서는 교촌맥주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를 고민한 끝에 LF의 문브루잉을 인수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이 신사업들은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추진되고 있는데 단기적으로는 교촌에프앤비의 수익성 전략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 회장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그동안의 성과를 일선 매장에 적용해가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교촌치킨 가맹점과 온라인몰 등을 통해서 교촌브랜드 가정간편식과 소스제품 판매를 시작했는데 올해 하반기부터는 전국 교촌치킨 매장에서 교촌맥주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소 회장은 5월 문브루잉 인수계약 체결 자리에서 “차별화한 수제맥주를 개발해 가맹점과 본사가 윈윈하는 비즈니스모델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아직 문브루잉 인수가 진행 중에 있어 구체적 협력방안을 말하기는 이르다”면서도 “지난해 가정간편식 제품에 이어 올 하반기부터 맥주제품을 공급하면서 이를 통해 일선 매장의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 회장은 치킨업계가 배달서비스에 특화한 소형화, 저비용정책을 추진하는 것과 정반대의 전략을 밀어붙이고 있다.
넓은 홀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갖춘 카페형, 레스토랑형 매장을 늘려 치킨뿐만 아니라 교촌에프앤비가 개발한 가정간편식 메뉴와 맥주까지 함께 판매한다는 전략을 추진해가고 있다.
소 회장은 이를 통해 교촌에프앤비가 경쟁이 극심해진 치킨배달사업을 넘어 지속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하지만 외식업계 일각에서는 소 회장이 공격적 경영에 집중하느라 교촌에프엔비의 수익성을 놓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교촌에프앤비는 국내 치킨프랜차이즈 1위(매출기준) 기업으로 2020년 매출 4476억 원, 영업이익 410억 원 냈다 2019년보다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4% 늘어낫다.
교촌에프앤비의 2020년
영업이익률은 9.15%로 식품 및 외식업계(평균 5% 수준)를 통틀어 상위권이지만 치킨프랜차이즈 경쟁사인 bhc(32.5%)와 제너시스비비큐(15.8%) 등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특히 제너시스비비큐는 지난해 매출 3346억 원, 영업이익 531억 원을 냈는데 가격 인상과 소형화 저비용전략을 펴면서 전년 대비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105% 뛰어 교촌에프앤비를 뒤쫒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