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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카카오 주가 가나, 여민수 조수용 내수 한계 넘기에 달려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21-05-26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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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민수 조수용, 콘텐츠 플랫폼 앞세워 카카오 ‘내수용 기업’ 이미지 벗어던질까

여민수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이사가 카카오 실적과 주가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요?

카카오는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2020년부터 실적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카카오 주가도 같은 기간 가파르게 올랐습니다.

그러나 카카오에도 약점은 있습니다. 

카카오는 ‘내수용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오랫동안 벗지 못했습니다. 

주요 매출기반인 카카오톡이 국내에서는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 4600만 명을 거느린 반면 해외에서는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쟁사인 네이버가 모바일메신저 라인의 성과를 기반으로 일본과 동남아시아에서 해외사업을 활발하게 펼쳐왔던 점과 비교됩니다.

카카오 주가가 코로나19 수혜를 입기 전까지 게걸음을 걸었던 데도 해외사업 비중이 높지 않다는 이미지가 한몫을 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민수 대표와 조수용 대표는 해외 콘텐츠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국내 웹툰·웹소설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자원 삼아 해외에서 콘텐츠 플랫폼사업자의 위치를 굳히겠다는 전략인데요. 

웹툰·웹소설시장은 그 자체로도 빠르게 커지고 있는 데다 영화와 드라마 등으로 2차 영상화되면서 수익을 극대화하기에 좋은 장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웹툰과 드라마 등 글로벌 콘텐츠시장 규모는 2020년 2500조 원에서 2024년 3100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 콘텐츠를 해외 플랫폼에 공급해 이용자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만 있다면 카카오가 국내에서 쌓은 수익 창출 노하우를 적용하기도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여민수 대표와 조수용 대표는 해외 콘텐츠 플랫폼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으로 인수합병을 선택했습니다. 

최근 카카오 콘텐츠자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최근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 웹소설플랫폼 래디쉬를 인수했습니다. 여기 들어간 자금만 1조1천억 원에 이릅니다. 

타파스는 매출 기준으로 북미 웹툰시장 3위, 래디쉬는 북미 웹소설시장 5위를 달리고 있는 플랫폼입니다.

카카오는 일본에서 국내 콘텐츠와 해외 플랫폼의 결합을 통해 성과를 낸 전례도 있습니다. 

카카오의 일본 법인 카카오재팬이 운영하는 모바일 만화앱 픽코마는 네이버 라인망가를 밀어내고 일본 모바일 만화앱 매출순위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한국 웹툰을 일본어로 번역하고 일부는 현지에 맞게 이름을 바꾸는 등 현지화에 공을 들인 점이 매출 증가에 효과를 발휘했던 것으로 평가됩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대만과 태국 등에서도 웹툰 플랫폼사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픽코마와 유사한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조수용 대표가 2020년 11월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재팬의 픽코마 등 콘텐츠를 중심으로 글로벌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 내수에서도 ‘거래형 커머스’ 주력해 작은 규모라는 약점 보완

카카오가 잘 나가는 내수시장에서도 약점은 있습니다. 전자상거래사업이 대표적입니다. 

국내 전자상거래시장은 2020년 기준 161조 원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 유통시장의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여겨질 정도인데요.

이 시장에서 카카오는 비교적 후발주자입니다. 앞서 시장에 뛰어든 네이버나 쿠팡이 2020년 거래액 20조 원을 넘어선 반면 카카오의 전자상거래 자회사인 카카오커머스 거래액은 5조 원대에 머물렀습니다. 

이런 규모의 약점을 카카오는 카카오톡 기반의 거래형 커머스사업으로 보완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양보다 질’로 가겠다는 것입니다. 

거래형 커머스는 카카오톡 이용자가 친구에게 선물을 사서 줄 수 있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카카오톡 쇼핑탭에 입점한 사업자의 물건을 살 수 있는 톡스토어, 주문제작 플랫폼인 카카오메이커스로 이뤄져 있습니다. 

거래형 커머스는 카카오톡을 통해 이용자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일반 오픈마켓보다 수익률이 높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카카오커머스가 2020년 기준으로 국내 이커머스회사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영업이익률 10%를 넘긴 것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거래가 카카오톡을 통해 이뤄지는 만큼 카카오톡의 전체 트래픽을 끌어올리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카카오가 최근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드는 대신 온라인 쇼핑플랫폼 지그재그 운영사인 크로키닷컴을 인수한 것도 거래형 커머스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선택으로 풀이됩니다.
 
카카오톡 이용자들이 지그재그 입점사업자 4천여 곳의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구매와 결제를 본격화한다면 그만큼 거래형 커머스 매출도 늘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전자상거래 규모가 작다는 점은 약점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네이버도 최근 ‘선물하기’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데 방대한 사업자 수가 카카오에 확실히 앞서는 강점으로 꼽힙니다. 

카카오 선물하기는 사업자 8천여 곳과 제휴하고 있습니다. 반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사업자 수는 45만여 곳에 이릅니다. 

다만 카카오가 거래형 커머스시장을 선점한 데다 카카오톡을 통한 접근성이 워낙 좋은 만큼 네이버에 쉽게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찮습니다. 

◆ 카카오 자회사 잇따른 기업공개(IPO) 채비, 신사업 확대 자금줄 잡는다   

여민수 대표와 조수용 대표는 각종 이동수단을 아우르는 모빌리티와 IT·금융을 결합한 테크핀 등 신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습니다. 

개별분야를 전담하는 자회사를 통해 신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 자회사들이 수익기반을 갖춘 뒤 기업공개(IPO)를 하나 둘 준비하기 시작하면서 모기업인 카카오의 기업가치도 덩달아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사업 자회사가 기업공개 흥행에 성공한다면 카카오가 보유한 자회사 지분가치도 그만큼 높아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흑자전환을 이뤘거나 조만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테크핀 자회사들부터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는 것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현재 테크핀 자회사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연내 기업공개를 공식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지분 31.8%, 카카오페이 지분 56%를 각각 보유하고 있는데요. 

카카오뱅크는 출범 2년 만인 2019년 순이익 137억 원을 거두면서 흑자전환한 다음 2020년 순이익 1136억 원을 올렸습니다. 올해도 순이익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카카오페이는 2020년까지 순손실을 봤지만 올해 흑자전환 가능성이 유력시됩니다. 카카오페이 간편결제 거래액이 1분기 기준 20조 원을 넘어서는 등 순항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실적 증가를 바탕으로 카카오뱅크는 상장하면 기업가치 20조 원, 카카오페이는 10조 원 규모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증권업계는 바라보고 있습니다. 

여민수 대표와 조수용 대표가 유망한 신사업으로서 힘을 싣고 있는 자회사들도 대부분 기업공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이동수단 분야를 전담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좋은 예인데요.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64.6%를 쥐고 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택시인 카카오T블루를 필두로 기업 대상 택시, 대리운전, 전기자전거, 주차, 내비게이션, 버스 예매, 개인형 이동수단 등 다양한 분야로 손을 뻗고 있습니다.

여민수 대표도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사람이 필요로 하는 사물과 서비스 이동의 사업기회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며 “하나의 플랫폼에서 모든 이동의 필요성을 해결하는 ‘스마트 모빌리티’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도 올해 흑자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카카오에서는 바라보고 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22년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한다면 기업공개를 준비하는 데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 코로나19에 카카오 실적 훨훨, 카카오 주가도 함께 뛰어

여민수 대표와 조수용 대표는 2018년 3월 취임 당시 카카오의 수익 창출을 최우선 목표로 제시했고 3년여가 지난 현재 그 목표를 성공적으로 이뤄나가고 있습니다. 

여민수 대표와 조수용 대표가 취임한 2018년 1분기 당시 카카오 매출은 연결기준으로 5554억 원, 영업이익은 104억 원 수준이었습니다.

올해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카카오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2580억 원, 영업이익 1575억 원을 올렸습니다. 

3년 만에 매출은 2배 이상, 영업이익은 10배 이상 늘어난 셈입니다. 전체 영업이익률도 2017년 8%대에서 2020년 11%대까지 높아졌습니다.

여민수 대표는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도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그는 “올해 모든 사업부문이 외형적으로 거듭 크게 성장하면서 2020년 수준의 높은 매출 성장률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카카오 실적을 끌어올린 원동력은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흐름이기도 합니다.

밖으로 나가기 힘들어진 사람들이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서 비대면에 강점을 보였던 카카오가 수혜를 입은 셈인데요.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전인 2019년 카카오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701억 원, 영업이익 2067억 원을 거뒀습니다. 2018년보다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183.5%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의 영향을 한 해 내내 받은 2020년에는 매출 4조1568억 원, 영업이익 4558억 원을 올렸습니다. 2019년보다 매출은 35.3%, 영업이익은 120.5% 늘어났습니다. 

2019년에도 좋은 실적을 거뒀는데 2020년에는 매출 증가규모가 더욱 늘어났고 영업이익도 급증세를 유지한 셈입니다. 

카카오 주가도 코로나19 영향이 본격적으로 미치기 시작한 2020년 중순 들어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카카오 주가는 여민수 대표와 조수용 대표 취임시기인 2018년 3월 당시 13만 원대에서 시작했지만 2018년 10월 말~11월 초에는 9만 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그 뒤로도 9만~13만 원대를 오가다가 2019년 11월경부터 점진적으로 상승해 2019년 말 15만 원, 2020년 5월에는 20만 원선을 넘어섰습니다.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되면서 카카오 주가의 상승세도 지속됐습니다. 2020년 7월에는 30만 원선을 돌파했고 2021년 1월에는 40만 원선을, 같은 해 2월에는 50만 원선을 넘어섰습니다. 

액면분할 직전인 4월9일에는 종가 기준 55만8천 원까지 뛰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되기 전인 2029년 12월30일 15만3500원과 비교하면 주가가 263.5% 급등했습니다.

카카오 주가는 액면분할 직후인 4월15일 12만500원으로 장을 마감한 이후 점차 하락해 10만 원대까지 내려왔습니다. 다만 최근에도 실적이 좋은 만큼 다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증권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증권사 대다수가 현재 카카오 목표주가를 14만 원 이상으로 잡고 있습니다. 한 증권사는 15만2천 원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여민수 마케팅 조수용 브랜드 2인3각, 카카오 성장세 지킬까

여민수 대표와 조수용 대표의 전문분야를 나눠보자면 여민수 대표는 마케팅, 조수용 대표는 브랜드로 꼽힙니다. 

여민수 대표는 오리콤과 NHN, LG애드를 거친 광고마케팅 전문가입니다. 2016년 9월 카카오 광고사업부문 총괄부사장으로 영입된 뒤 광고사업을 계속 맡아왔습니다.

조수용 대표는 NHN에서 마케팅과 디자인 총괄을 맡았습니다. 2016년 12월 브랜드디자인 총괄부사장으로 카카오에 들어온 뒤 공동체브랜드센터를 이끌어 왔습니다.

여민수 대표가 카카오의 얼굴로서 사업현안 마케팅을 책임진다면 조수용 대표는 브랜드 이미지 전반을 다듬는 역할을 맡고 있는데요.

카카오 광고사업의 핵심 수익원인 비즈보드는 두 사람의 협업이 성과를 낸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비즈보드는 카카오톡 채팅방 상단에 뜨는 배너광고를 말합니다. 카카오톡 광고사업을 수익 창출의 일등공신으로 끌어올린 원동력이기도 한데요.

2019년 5월 비즈보드가 시범도입될 때까지만 해도 카카오톡 이용자들이 채팅창 상단에 뜨는 광고를 싫어할 것이라는 지적이 많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여민수 대표는 본인의 마케팅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비즈보드 도입에 추진력을 더했습니다. 

조수용 대표는 배너 이미지 등에서 브랜드 전문성을 살려 이용자의 불쾌감을 최소화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카카오는 2020년부터 2021년에 걸쳐 국내 주식시장에서 ‘뜨거운’ 기업 가운데 한 곳으로 꼽혀왔습니다. 고른 실적 증가세가 이런 주가 흐름을 뒷받침해 왔는데요.

앞으로도 여민수 대표와 조수용 대표가 시너지를 발휘해 카카오의 약점을 성공적으로 보완하면서 실적 증가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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