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대표는 지난해 말 신세계푸드 단일 대표이사로 선임되고 올해 1분기 실적 반등을 이끌어낸 만큼 추진하는 신사업들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이사.
10일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올해 안에 외식사업부의 중점 사업부문인 노브랜드버거의 매출 비중을 30% 수준에서 5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케어푸드사업은 제품 라인업을 늘려 기업 사이 거래(B2B)시장을 공략한 뒤 기업과 소비자 거래(B2C) 시장까지 확장한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신세계푸드는 7일 인천SSG랜더스필드 야구장에 100번째 노브랜드버거 매장을 열며 가맹사업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 8월 노브랜드버거 1호 매장인 홍대점을 낸 것을 시작으로 약 20달 만의 성과다.
올해 2월 기준으로 노브랜드버거는 직영점 49곳, 가맹점 24곳 등 모두 73곳의 점포를 운영했는데 높아진 브랜드 인지도에 따라 가맹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한 결과 5월 기준으로는 직영점 53곳, 가맹점 47곳으로 점포 수가 크게 늘었다.
신세계푸드는 자체브랜드인 노브랜드로 가성비를 노리는 소비자를 공략하고 2011년 미국에서 들여온 프리미엄 수제버거 브랜드 ‘자니로켓’은 고급 햄버거를 찾는 소비자들을 겨냥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노브랜드버거의 가맹사업자 확대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직영점 매출 증가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상품공급을 통한 매출 실적 개선이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국내 햄버거시장 규모는 2018년 2조6천억 원에서 2021년 2조9천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노브랜드버거는 롯데리아 등 경쟁업체의 가맹점 수가 1천개 안팎인 것과 비교했을 때 브랜드 확장의 여력도 크다.
롯데리아는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매장 1330개를 운영하며 40년 넘게 지켜온 국내 프랜차이즈 햄버거 매장 수 1위 자리를 맘스터치(1333개)에 내줬다.
맘스터치가 굳건했던 롯데리아를 추월하게 된 주요 원인으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제품이 꼽혔는데 신세계푸드도 가성비를 갖춘 노브랜드버거와 프리미엄 브랜드 자니로켓 투 트랙으로 햄버거 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노브랜드버거 매장 확대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푸드의 프리미엄 수제버거 브랜드 자니로켓은 5월 기준으로 직영점 11개, 가맹점 5개 등 모두 16개 매장을 두고 있다.
송 대표는 지난해 대표이사 취임식에서 "신세계푸드는 기존 패러다임에 갇혀 답보하느냐 아니면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하며 기회를 만들어 갈 것이냐의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며 "새로운 경험과 차별화된 식음료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푸드 콘텐츠와 테크놀로지 크리에이터로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또 다른 신성장동력으로 꼽은 케어푸드사업부문에서도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부진했던 실적을 개선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케어푸드시장에서는 지난해 선보인 케어푸드 브랜드 '이지밸런스'의 라인업을 확대하고 기업과 소비자 거래(B2C)시장을 대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케어푸드는 저작(음식을 입에 넣고 씹음) 기능의 약화를 보완하기 위한 연화식과 인두, 식도 근육이 약해져 연하(음식을 삼키는 행위)가 곤란한 사람들을 위한 연하식으로 나뉜다.
신세계푸드는 자체개발한 연하식 및 영양식 제조기술에 관련된 특허 4건을 출원하고 현재는 연하식 반찬류 제품 12종을 요양병원, 대형병원 등에 납품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케어푸드 제품 신개발을 통해 요양원, 대형병원 등 기존 기업 사이 거래(B2B) 시장을 공략한 뒤 기업과 소비자 거래(B2C) 시장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이지밸런스는 현재 병원을 주력 채널로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B2C로 확대해 나가겠으나 이와 관련해 구체적 계획을 세워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1분기 매출 3200억 원과 영업이익 51억 원, 순이익 32억 원을 거두며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0년 1분기보다 매출이 4.9%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흑자전환하는 등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웃도는 성과를 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