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이 VR(가상현실)시장의 개막에 대응하기 위해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VR은 향후 VR콘텐츠사업, B2B사업 등으로 확장할 수 있어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일 전자전문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2월에 스페인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VR 전용 카메라 ‘기어360’을 갤럭시S7과 함께 공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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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이번달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하는 '기어360' 컨셉이미지. |
기어360은 VR 전용 카메라로 17개의 풀HD카메라가 사방에 부착돼 360도 풍경을 동시에 촬영할 수 있다. 사용자는 기어360으로 촬영한 영상을 갤럭시S7에 연동해 상하좌우 모든 각도로 감상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는 기어360을 통해 VR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기기의 발전속도는 빠른 데 반해 VR콘텐츠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샘모바일은 “기어360은 VR콘텐츠 제작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VR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애플도 VR시대 개막에 대비해 채비를 갖추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애플이 마이크로소프트 연구개발 인력을 비롯해 VR전문가를 대거 영입하고 수백 명 규모의 VR 전담연구소를 구성했다고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VR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잇따라 인수하는 등 최근 행보에 비춰볼 때 VR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것이라고 관측한다.
팀쿡 애플 CEO는 실적발표회에서도 “VR은 틈새시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다양한 방식으로 흥미롭게 응용할 수 있는 멋진 기술”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이미 VR 기능을 갖춘 헤드셋 시제품을 여러 대 만들었으며 시장에 진입할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앱스토어를 기반으로 애플뮤직, 애플TV 등 콘텐츠 분야 사업을 진행해 온 노하우가 있다. 애플이 만약 VR기기에서 경쟁력만 갖춘다면 VR콘텐츠를 바탕으로 시장을 빠르게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손세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VR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두가지 조건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VR콘텐츠가 출시돼야 하고 손쉽게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VR 제작기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VR은 향후 B2B시장을 중심으로 활용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삼성전자와 애플도 B2B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해 VR사업에 적극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관광, 건설, 패션 등 다양한 업계에서 이미 VR 맞춤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영국 국립자연사박물관과 협력해 VR로 고대 해양 생태계를 체험하는 가상현실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또 아우디 매장 100여 곳에서 기어VR로 시운전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전시했다.
골드만삭스는 “10년 안에 VR기기의 글로벌 연간 매출규모가 TV를 앞지를 것”이며 “VR산업은 10년 뒤 약 11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