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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3세시대, '재벌 총수=스포츠단체장' 공식 흔들려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6-01-28 15:5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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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단체장=기업인.’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에 대기업들이 기여한 공로는 무시할 수 없다. 대한체육회 산하 56개 협회장들에 기업인들이 다수 포진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특히 비인기종목의 경우 국고로부터 지원받는 금액이 턱없이 부족해 재정자립도가 현저히 낮다. 대기업 총수가 회장을 맡고 회원사가 되기만 하면 ‘대박’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너3세시대, '재벌 총수=스포츠단체장' 공식 흔들려  
▲ 구자용 E1 회장.
기업들도 사회공헌과 스포츠마케팅 차원에서 스포츠단체에 물심 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기업경영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회장을 맡았던 오너들의 개인적 사정까지 맞물려 ‘스포츠단체장=기업인’ 공식도 위협받고 있다.

특히 재계에 3세 경영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는 점도 이런 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28일 한국여자골프협회(KLPGA)에 따르면 구자용 회장이 3월29일 정기총회를 끝으로 회장에서 물러날 뜻을 27일 열린 이사회에서 밝혔다.

구 회장은 LS네트웍스와 E1 회장을 맡고 있는데 본연의 업무인 기업경영에만 전념하기로 했다.

구 회장은 2012년 3월부터 12대 KLPGA 회장을 맡았다. 구 회장이 취임한 이후 KLPGA 대회는 19개에서 지난해 29개 대회로, 총상금도 99억여 원에서 185억 원으로 늘었다.

구 회장은 4년 임기 동안 여자프로골프의 외형과 내실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스포츠단체장 연임을 놓고 관심을 받는 곳이 또 있다. 대한핸드볼협회다.

SK그룹이 회장사로 돼 있는데 최태원 회장이 2008년부터 회장을 맡아 한 차례 연임했다. 하지만 최 회장이 2014년 2월 구속되면서 한정규 SK텔레콤 부사장이 대행을 맡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국민생활체육전국핸드볼연합회와 통합이 진행되고 있다.

최 회장이 지난해 8월 광복절 특사로 풀려나 경영에 복귀하면서 통합 회장 자리에 복귀할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최 회장이 연말 불륜 스캔들의 주인공이 되면서 핸드볼 단체장 복귀가 다시 불투명해졌다.

국내 스포츠단체 회장은 기업인이나 정치인들이 독식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기업인이 회장을 맡으면 풍부한 지원금을 받을 수 있어 ‘모시기’ 1순위로 꼽힌다. 정치인의 경우 종목 활성화나 외풍 차단 등에 도움을 받을 수 있으나 지원금 액수는 기업인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정몽구 회장의 뒤를 이어 대한양궁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정 부회장은 협회 연간 예산의 60%인 30억 원을 출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구 회장의 30년 양궁 사랑을 정 부회장이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아이스하키협회장을 맡아 10여년 가까이 수백억 원의 사재를 쏟아부었다.

이밖에 주요 그룹 오너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대한스키협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탁구협회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사위인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총괄 사장은 대한빙상경기연맹을 맡고 있다.

조양호 회장의 경우 지난해 7월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국내 재벌그룹 총수들은 스포츠에 남다른 애정을 보인 경우가 많았다.

레슬링 현역 선수 출신이기도 이건희 회장은 1978년 삼성탁구단을 창단하고 한국레슬링협회장도 맡는 등 국내 스포츠에 ‘통 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 회장은 이런 활동을 바탕으로 IOC 위원에도 선임됐다.

이 회장은 평소 “10년을 내다보고 투자하라, 세계 최강을 목표로 하라, 경기인들에게 간섭하지 마라”등 기업인의 스포츠지원과 관련해 숱한 어록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오너3세시대, '재벌 총수=스포츠단체장' 공식 흔들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0월29일 잠실야구장에서 한국시리즈 3차전을 관전하고 있다. <뉴시스>
삼성그룹은 계열사를 통해 프로스포츠 5팀과 아마추어 스포츠 5팀을 두고 지금까지 10개팀에 해마다 800~900억 원을 지원해 누적 운영 비용만 1조 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기업경영 환경이 악화한 데다 재계에 3~4세 경영승계가 본격화하면서 과거와 같은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3세 경영인 가운데 스포츠단체장에 이름을 걸고 있는 이는 정의선 부회장 정도다.

이재용 부회장의 경우 승마선수로 활동했고 삼성라이온즈 경기를 직접 관람할 정도로 야구 사랑이 대단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까지 스포츠계에서 존재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부회장이 삼성그룹 경영에 전면으로 나서면서 실용주의 경영 기조를 보이고 있어 스포츠 후원이나 마케팅에 있어서도 이건희 회장 시대와 다른 행보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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