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SPA 브랜드로 유명한 코데즈컴바인이 재기에 시동을 걸었다.
코데즈컴바인은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지난해 초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한 뒤 재무구조조정에 들어갔는데 최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종결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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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보선 코데즈컴바인 대표. |
코데즈컴바인은 회생절차 과정에서 지난해 대주주가 속옷 전문회사 코튼클럽으로 바뀌었는데 김보선 코튼클럽 대표가 코데즈컴바인 대표를 맡으며 재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코데즈컴바인 주가는 27일 전날보다 2800원(9.12%)오른 3만3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데즈컴바인이 26일 법정관리 종결신청을 하면서 경영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코데즈컴바인은 이날 회생계획상 확정된 채권의 98.27%을 변제했다고 밝혔다.
코데즈컴바인은 21일 회사를 물적분할해 ‘씨앤씨로우’라는 비상장 법인을 설립했는데 이 회사가 소송 및 재판 등을 계속 수행한 후 그 결과를 코데즈컴바인에 이전하도록 했다.
코데즈컴바인은 앞으로 재기를 위한 경영 정상화에만 힘을 쏟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코데즈컴바인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 매출 157억 원, 영업손실 178억 원을 냈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81.2%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늘어났다.
코데즈컴바인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근 갈수록 수익성이 악화되던 중국사업도 접었다. 코데즈컴바인의 중국 현지법인인 ‘상해예신상무 유한공사’는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적자를 낸 데 이어 4분기에도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코데즈컴바인 관계자는 “당분간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국내에 집중하고 국내에서 사업이 안정되면 그때 다시 해외진출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데즈컴바인은 국내에서 캐주얼 의류와 속옷사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유통부분을 강화하려 한다.
코데즈컴바인 관계자는 “지금은 자금 유동성에 제약이 있기 때문에 외형적 성장보다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기 위해 매장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제품 공략층을 수정하고 요츰 추세에 맞게 디자인도 변화를 주는 등의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전에는 위탁생산 비중이 높았기 때문에 그만큼 재고부담이 컸다”며 “앞으로는 생산된 제품을 구매해 판매하는 형태로 유통부문을 강화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데즈컴바인은 국내 SPA 브랜드의 시초로 2002년 설립됐다. 세련되고 독특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모으며 한때 연매출 2천억 원을 넘기면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오너였던 박상돈 전 대표이사와 부인 사이에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면서 사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여기에 유니클로, 자라 등 해외 SPA 브랜드의 공세와 중국사업 수익성 악화까지 겹치며 실적과 재무구조가 크게 나빠졌다.
코데즈컴바인은 지난해 3월부터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