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 하나벤처스 대표이사가 한국판 뉴딜정책을 지원하는 펀드를 조성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한국판 뉴딜정책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만큼 지원대상 발굴을 담당하는 김 대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왼쪽)과 김동환 하나벤처스 대표. |
11일 하나벤처스에 따르면 4월부터 혁신기업,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기업들을 투자 대상을 삼는 펀드 조성에 들어간다.
4월 130억 원 규모의 하나 디지털헬스케어 펀드를 시작으로 상반기 안에 하나 버팀목그로스업 펀드(400억 원)를 결성하기로 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하나 비대면디지털 이노베이션펀드(500억 원)도 조성한다.
하나벤처스는 한국판 뉴딜정책을 뒷받침하는 펀드 조성을 시작하면서 하나금융지주 계열사들로부터 투자금을 지원받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하나벤처스 관계자는 “펀드자금을 모을 때 하나금융지주 계열사 참여를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하나금융지주의 한국판 뉴딜지원 프로젝트에서 투자대상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투자대상 발굴이라는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혁신기업을 향한 투자가 하나금융지주에도 보탬이 되는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한국판 뉴딜정책을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김동환 대표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하나금융그룹은 3월21일 한국판 뉴딜 지원목표를 기존 60조 원에서 83조 원으로 높이기로 했다.
디지털뉴딜, 그린뉴딜을 대상으로 하는 '맞춤형 금융지원’, 혁신 스타트업과 미래인재 발굴과 육성을 지원하는 ‘기술혁신 선도’, ‘디지털인재 육성’ 등 3개의 축을 중심으로 한국판 뉴딜·혁신금융 지원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나벤처스는 ‘기술혁신 선도’분야에서도 한 축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지난해 5월 하나벤처스 목적업무에 엑셀러레이터(신생기업을 발굴해 투자와 보육을 하는 창업기획자) 업무를 추가하며 스타트업 투자를 넘어 성장가능성을 지닌 스타트업을 직접 키우는 쪽으로도 발을 넓혔다.
하나벤처스는 지난해 7월 처음 스타트업 경진대회를 열고 육성대상을 발굴하기 시작했다. 4월1일부터 5월17일까지 3회 대회에 참가할 기업을 모집하고 있다.
금융지주들이 제각기 한국판 뉴딜정책을 지원하는 펀드를 결성하면서 투자대상을 발굴하는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김 대표의 선구안이 더욱 중요해지는 대목이다.
김 대표는 골드만삭스, 신한금융투자,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을 거치며 벤처투자에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나벤처스에서 경영총괄뿐 아니라 투자기업을 발굴하는 데도 직접 참여하고 있다.
대학시절 스타트업을 직접 운영하면서 투자유치를 이뤄냈던 경험을 쌓은 데다 소프트뱅크벤처스와 같은 대형 벤처캐피털이나 중소형 벤처캐피털인 코그니티브인베스트먼트 등에서 오랜 기간 심사역으로 일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