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업계가 올해 연구개발 투자 예산을 크게 늘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구개발비를 1천억 원 이상 투자하려는 제약회사는 최대 6곳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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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은철 녹십자 사장. |
제약업계 매출 상위 10개 회사 가운데 올해 연구개발비로 1천억 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한 곳은 한미약품(매출액 15% 이상), 녹십자(1300억 원), 유한양행(1천억 원), 동아쏘시오홀딩스(1천억 원), 종근당(1천억 원), 대웅제약(1천억 원) 등이다.
지난해에는 한미약품만 연구개발비로 1천억 원 이상 지출했다.
한미약품은 올해 매출의 15% 이상을 연구개발비에 투자하기로 했다.
한미약품은 ‘오픈이노베이션’ 방식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연구개발 투자를 효율화하는 방식을 고민하기로 했다. 오픈이노베이션이란 기업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찾은 아이디어로 회사를 혁신하는 방식을 말한다.
녹십자는 올해 연구개발비로 13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해 지난해 지출한 연구개발비보다 30% 이상 규모를 늘렸다.
녹십자는 글로벌 임상3상을 진행하는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개발 등 글로벌 임상시험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녹십자는 “글로벌 진출을 위한 단계에서 올해가 가장 중요한 시기인 것으로 보고 연구개발비를 적극적으로 늘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한양행도 올해 지난해(700억 원)보다 40% 이상 늘어난 1천억 원을 연구개발비로 쓰기로 했다.
유한양행은 올해 신약 후보물질을 많이 확보했고 퇴행성 디스크질환 치료제 YH14618이 임상2상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연구개발비를 더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동제약은 B형간염 치료제 신약 ‘베시포비어’의 개발이 임상3상에 진입했고 개량신약과 복합제 등의 임상이 시작되면서 지난해보다 연구개발비를 47% 이상 늘려 모두 550억 원을 투자한다.
이 밖에도 LG생명과학(850억 원), SK케미칼(800억 원), JW중외제약(360억 원) 등이 모두 지난해보다 연구개발비를 늘릴 계획을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