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홍근 제너시스비비큐 회장이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펼치면서 기업 이미지 개선과 디지털 전환을 꾀하고 있다.
가맹점을 상대로 한 갑횡포 논란 등 기존의 부정적 기업 이미지를 지우고 중장기적으로 기업공개(IPO)를 대비해 기업가치를 높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제너시스비비큐에 따르면 올해는 2020년 실적을 뛰어넘는 성과를 내기 위해 지난해부터 이어온 MZ세대(1980~2000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겨냥한 마케팅과 디지털 전환에 더욱 힘을 주고 있다.
제너시스비비큐는 스마트폰과 배달문화에 친숙한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에 힘써온 결과 지난해 연간 매출이 3천억 원을 넘는 등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제너시스비비큐는 3월27일 원년으로 돌아가 새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담은 ‘이어제로(year zero)’ 캠페인을 펼치며 어플리케이션과 인스타그램, 유튜브 채널 등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4일에는 이어제로 캠페인 유튜브 방송에 등장했던 역주행의 아이콘 걸그룹 ‘브레이브 걸스’를 전속모델로 선정하는 등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했다.
윤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전환을 고도화해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자체앱 '딹' 중심의 프로모션 강화와 250만 명의 멤버십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차별화된 메뉴 개발방안도 발표했다.
딹은 제너시스비비큐가 2018년 4월에 출시한 비비큐 자체 모바일앱이다.
제너시스비비큐 관계자는 "자체앱을 이용하게 되면 다른 배달앱을 사용할 때 드는 수수료가 들지 않아 가맹점주의 수익 증대에 도움이 된다"며 "본사 차원에서도 자체앱을 통해 시장수요 및 고객만족도 조사 등에 쓰일 자료를 직접 확보할 수 있어 유리하다"고 말했다.
자체앱을 통해 얻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올해 초에는 '황금올리브 넓적다리'와 '핫황금올리브 크리스피 넓적다리' 등 10종의 신메뉴도 출시했다.
제너시스비비큐 관계자는 "핫황금올리브치킨 시리즈와 메이플버터갈릭치킨 등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제품들의 호응이 컸고 웹예능 프로그램 '네고왕' 등에 과감히 투자한 덕분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비비큐는 지난해 웹예능 프로그램 ‘네고왕’을 통해서 마케팅 효과를 보는 동시에 그동안의 부정적 기업 이미지 쇄신에도 도움을 받았다.
네고왕은 ‘협상의 왕’이란 의미로 아이돌 가수 황광희씨가 무작정 기업 본사에 찾아가 대표를 상대로 황당하다 싶을 정도의 할인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지난해 8월 진행한 네고왕 프로모션 영향으로 자체앱 가입자 수는 기존 30만 명에서 255만 명으로 대폭 늘었다. 또 프로모션이 진행된 8월 한 달 동안에만 매출 370억 원을 거두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4월에는 드라마 ‘더킹’과 ‘사랑의 불시착’ 등에 제품간접광고(PPL)을 제공하고 더킹의 주인공 배우 이민호씨를 모델로 발탁하는 등 젊은 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을 진행했다.
이밖에 카카오 쇼핑라이브와 유튜브 라이브방송 같이 MZ세대에게 친숙한 실시간 방송 콘텐츠를 선보이며 젊은 세대 공략에도 힘쓰고 있다.
제너시스비비큐의 이러한 행보는 윤 회장이 장기적으로 상장을 염두에 두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너시스비비큐는 2012년 당시 계열사였던 bhc로 상장을 추진하다 실패한 뒤 bhc를 매각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말 투자은행업계를 중심으로 제너시스비비큐의 기업공개 재추진 관련한 말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제너시스비비큐 관계자는 "상장과 관련된 내용는 중장기적으로 진행하고 접근하고 있어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할 사항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제너시스비비큐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256억 원, 영업이익 550억 원, 순이익 70억 원을 냈다. 2019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2%, 119%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45.3% 감소했다.
매출 급증에도 불구하고 bhc와 소송으로 기타비용(소송충당부채전입액 341억 원)이 늘어난 영향에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제너시스비비큐는 bhc가 일방적 계약파기를 이유로 제기한 500억 원대의 상품공급대금 지급 청구소송에서 올해 1월 법원으로부터 290억6천여만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