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정치·사회  정치

재보선 승기 잡은 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을 보는 속내 복잡해져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1-04-05 16:20:26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바라보면서 속내가 복잡하게 됐다.

4·7재보궐선거를 계기로 2022년 대통령선거도 싸워볼 만해졌는데 윤 전 총장을 둘러싼 셈법이 간단치 않아졌다.
 
재보선 승기 잡은 국민의힘, 대선주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을 보는 속내 복잡해져
윤석열 전 검찰총장.

5일 국민의힘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이번 재보궐 선거 이후 곧바로 윤 전 총장이라는 '난제 풀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야권의 유력주자인 윤 전 총장 문제가 정리되지 않으면 나머지 모든 논의에 무게가 실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야권 대선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박경수 아침저널’에 출연해 “재보선이 끝나면 바로 대선 레이스가 시작될 것”이라며 “이번을 마지막 도전으로 보고 배수진을 쳤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을 놓고 “아주 강력한 대선후보”라면서도 “국민의힘과 당장 같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진 않는다”고 바라봤다.

재보선이 끝나면 윤 전 총장이 정계입문을 본격화할 것이란 시각이 많다. 재보선 결과에 따라 정국의 흐름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윤 전 총장도 일단 결과를 먼저 확인한 뒤 움직이는 게 안전할 수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윤 전 총장을 바라보는 심정은 처음부터 복잡할 수밖에 없다. 야권의 대선 경쟁력을 키웠다는 점에서 그의 등장이 반가운 측면도 있지만 당 밖에 머물며 명확한 태도를 보여주지 않아 불안한 측면도 있다.

국민의힘이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모두 승리하면 수권정당의 위상을 어느 정도 확인하게 될 텐데 이런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을 모셔 오면서까지 당의 대선후보로 만들어 주는 것은 대단히 마뜩찮은 일이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재보선에서 '잘 차려 놓은 밥상'을 당 밖의 야인인 윤 전 총장에게 그대로 바치는 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윤 전 총장을 제3지대에 머물게 하는 것도 국민의힘에게 바람직하지 않다. 만약 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이 야권 단일후보를 놓고 겨루는 상황이 되면 국민의힘이 필패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등 정치경륜이 높은 원로그룹의 조력을 받고 있다는 말이 나돈다.

윤 전 총장의 대중적 인기에 유능한 '킹메이커'까지 붙는다면 국민의힘으로서는 윤 전 총장을 상대하기 버겁다. 국민의힘에는 윤 전 총장과 대선 지지도를 겨룰만한 대항마조차도 변변치 않은 실정이다.

만약 재보선에서 국민의힘이 지게 된다면 야권 대선 경쟁구도의 무게중심이 확실히 윤 전 총장 쪽으로 기울게 되겠지만 국민의힘이 어느 정도 승기를 잡은 까닭에 팽팽한 균형상태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한 쪽으로 힘이 쏠릴 때와 비교하면 어느 한 쪽도 섣불리 움직이기 어려운 형국이 되는 셈이다.

재보선 결과와 별도로 윤 전 총장의 중도 낙마 가능성은 국민의힘에 가장 큰 위험요인이다. 대선까지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 윤 전 총장이 대선무대에서 갑자기 사라진다면 국민의힘도 대안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

유력한 대선주자로 떠올랐다 갑자기 낙마한 고건 전 국무총리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과거 사례를 떠올리면 윤 전 총장의 중도 낙마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윤 전 총장은 아직 정치무대에서 본격적으로 검증을 거친 적이 없어 혹독한 검증 과정을 견뎌내야 한다. 대통령후보로서 이른바 시대정신을 보여줘야 하는데 아직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탄압을 받았다'는 것 외에는 내세울 것이 없다. 경제와 외교안보 관련 입장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벌써부터 윤 전 총장 장모 최모씨의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최씨는 그가 대표로 있던 부동산개발회사 이에스아이엔디(ESI&D)를 통해 2006년 경기도 양평읍 공흥리 일대 임야 1만6550㎡와 농지 5필지(2965㎡)를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법상 영농법인이 아닌 부동산개발회사가 농지를 살 수 없기 때문에 최씨의 농지 구입은 위법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윤 전 총장 측 변호인인 손경식 변호사는 5일 입장문을 내고 “윤 전 총장이 결혼하기 이전의 일로 윤 전 총장은 아파트 시행사업 과정에 관여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손 변호사는 농지 거래에 관해서도 “법을 지켜 정상적 개발사업을 했을 뿐 투기를 한 게 아니다”며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장모가 한 일을 윤 전 총장과 부당하게 결부시켜 보도하는 것은 금도를 넘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최신기사

권한대행 한덕수 국회의장 우원식 예방, "정부 국회와 합심해 위기 극복"
헌재 탄핵심판 심리 절차 준비, 16일 윤석열에게 답변서 제출 요청
한동훈 16일 오전 기자회견 열기로, '대표 사퇴 의사 밝힐 듯'
권성동 이재명의 '국정안정협의체' 제안 거부, "국힘 여전히 여당" "당정협의로 운영"
고려아연 금감원에 진정서, "MBK파트너스 비밀유지계약 위반 조사 필요"
한국은행 "'계엄사태' 이후 실물경제 위축 조짐, 장기화 되면 모든 수단 동원"
SK하이닉스 HBM 생산능력 확대, 청주공장에 D램 인력 추가 배치
탄핵 격랑에도 '대왕고래' 시추 시작, 석유공사 첫 결과 내년 상반기 나올 듯
권한대행 한덕수 대통령비서실장 정진석 만나, "모든 정부 조직은 권한대행 지원 체제로"
서울 '악성 미분양' 3년 만에 최대, 청약 경쟁률은 3년 만에 최고치로 '양극화'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