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의 '2021년 민간투자사업 기본계획'에 따르면 올해 집행될 예정인 민간투자사업 규모는 89건, 총투자비는 45조7천억 원으로 6년 만에 최대치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환경 민간투자시장은 2년 안에 2배 가까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1조8천억 원이었던 환경 민간투자는 지난해 들어 3조 원으로 증가하고 올해는 3조 4천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여러 환경사업 중 국내 하수처리 및 소각로시설사업은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는 부문 가운데 하나다. 오랜 기간 운영하며 운영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라진성 ktb 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수처리 및 소각로시설은 노후화로 교체수요가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며 "대부분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으로 약 30년 동안 운영수익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 이익을 오랜 기간 거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이란 민간사업자가 시설을 직접 건설한 뒤 정부에 소유권을 양도하고 일정기간 직접 시설을 운영하면서 수익을 거두는 방식의 사업을 말한다.
수익형 민간투자사업 방식의 하수처리사업은 '민간제안→지분투자→EPC(설계·조달·시공)→운영'의 과정으로 진행된다. 민간자본은 정해진 기간에 하수처리시설의 운영권을 지니고 소유권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확보하는 것이다.
코오롱글로벌은 하수처리시설 관련 입찰에서 위상이 높다. 하수처리 신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부문에서 시공실적도 많다.
윤 사장은 코오롱글로벌 연구개발팀에 하수폐수 고도처리, 정수 고도처리, 분리막시스템 개발 등을 다루는 팀을 따로 두고 꾸준히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하수처리 과정의 전력소비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기술로 환경부 신기술 인증도 받았다. 이 기술은 ‘분리막 생물반응조(MBR) 수처리 공정’에 적용되는 핵심기술 가운데 하나다.
생물반응조 수처리 공정은 분리막 세정에 많은 전력이 소비되는데 코오롱글로벌의 신기술을 적용하면 전력소비량을 85% 가까이 줄일 수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환경신기술 인증을 통해 발주청으로부터 신기술 우선적용, 사전심사(PQ) 점수 부여 등의 혜택도 얻을 수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국내 건설사 가운데 '상하수도·하폐수' 시공실적 기준 2위를 보이고 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연속 1위를 달리다 지난해 2위를 밀렸지만 삼성엔지니어링과 1, 2위를 다투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코오롱글로벌은 하수처리부문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고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앞으로 수주경쟁에서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 용인영덕하수처리장. <코오롱글로벌>
코오롱글로벌은 해외 상하수도사업의 불안정성을 국내 민자시장 수주로 어느정도 보완할 수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가나, 요르단, 스리랑카 등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상하수처리, 정수장시설 공사를 하고 있다.
2월 17일 환경부와 한국물산업협의회가 개최한 '2021년 물산업 해외사업 설명회'에서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요르단, 리바아, 에콰도르, 탄자니아, 방글라데시, 베트남, 스리랑카, 가나에서 공적개발원조(ODA) 재원을 통해 가까스로 상하수도사업을 마쳤다"면서 신규국가 진출에 어려움을 호소한 적이 있다.
그는 "리비아는 내전에 따른 환율변동, 사후 추가 부담분(자재, 인건비 등) 반영, 계약상 현장 인도시한이 없는 상황"이라며 "선수금 수령 후 실질적인 계약공기가 시작되므로 계약발효 전 투입비용은 보상의무가 없는 발주처의 의견이 나오지 않아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코오롱글로벌은 2020년 상반기 기준으로 건설분야 매출의 10% 가까이를 국내외 수처리사업에서 올리고 있다. 1985년 환경사업부를 만들고 수처리를 포함한 환경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 건설·운영하는 수처리 사업장도 많다.
국내에서는 용인영덕하수처리장, 덕산정수장 고도정수처리 시설, 대전하수처리장, 탄천물재생센터 고도처리시설 등이 대표적이다.
소각로사업 수주경험도 많다. 코오롱글로벌은 2003년 파주시 쓰레기위생처리시설 건설공사를 시작으로 2015년 목포시 환경에너지 센터 건립사업까지 10개의 사업을 따냈다.
환경부로부터 신기술로 인증받은 '직·간접 동시 가열기술을 이용한 로타리킬른식 폐기물 가스화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은 가스화기와 내부 열순환시스템을 통해 폐기물 가스화에 필요한 보조연료 사용량을 최소화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정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