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자동차보험 합산비율과 영업손익. <금융감독원> |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자동차 사고율 감소로 자동차보험사업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에 따르면 12개 손해보험회사의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은 2019년 적자 1조6445억 원에서 2020년 적자 3799억 원으로 개선됐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더한 합산비율은 102.2%로 집계됐다. 합산비율이 100%를 넘으면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코로나19로 사고율이 감소해 2019년 110.7%보다 8.5%포인트 감소했다.
사고율은 2018년 18.8%, 2019년 17.8%, 2020년 15.5%로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시장 규모는 원수보험료 기준 19조6천억 원으로 2019년 17조5천억 원보다 11.6%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보험료가 3.4% 인상되고 자동차보험 가입 수도 2298만 대에서 2364만 대로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전체 손해보험 가운데 자동차보험 비중은 19.6%로 2019년 18.4%보다 1.2%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지급된 자동차보험금은 모두 14조4천억 원이다. 물적보상 54%(7조8천억 원), 인적보상 43%(6조3천억 원), 기타 3%(4천억 원)으로 구성됐다.
인적보상 관련 주요 보험금 항목 가운데 향후치료비와 의료비가 각 3.0%, 12.1% 올랐다. 의료비 가운데 한방의료비가 8849억 원으로 2019년보다 26.7% 증가했다. 양방의료비는 7968억 원으로 전년보다 0.6% 감소했다.
경상환자수는 159만 명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환자 수가 2019년보다 6.8% 줄었지만 1인당 보험금은 12.1% 늘어난 183만 원으로 집계됐다. 중상환자 수(11만 명)와 1인당 보험금(1424만 원)도 모두 2019년보다 각각 4.1%, 2.6% 증가했다.
물적보상은 사고율 감소로 도장비, 정비공임, 부품비 등 모든 보험금이 전년보다 줄어들었다.
금감원은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자동차운행량이 다시 증가해 합산비율 상승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며 “합산비율 추이 등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보험료 인상요인이 없도록 보험금 누수방지 등을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상환자의 치료비 보상방식을 조정하고 경상환자에게 진단서 추가 제출 의무를 부여하는 등 보험금 누수 방지방안을 추진한다.
물적보상은 보험료에 미치는 영향이 큰 부품비 등 원가요소를 선별해 원가지수를 산출·공표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