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국 게임빌 대표이사는 게임빌과 컴투스의 살림꾼이자
송병준 이사회 의장의 측근으로 꼽힌다.
이제 게임빌 대표이사를 맡게 되면서 경영능력 전반을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31일 게임빌에 따르면 이 대표는 게임빌의 재무와 경영전략, 지주정책 등 중요한 업무를 두루 수행한 데 이어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2005년 게임빌에 들어왔을 때부터
송병준 전 대표이사(현 이사회 의장)의 회사경영을 여러 방면에서 뒷받침한 점을 인정받아 회사를 이끌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지난 10여 년 동안 최고재무관리책임자(CFO) 부사장으로서 게임빌의 안살림을 책임져 왔다.
최근에는 게임빌이 2016년부터 3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보는 등 부침도 있었지만 이 대표가 허리띠를 조이며 2020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게임빌은 2020년 별도기준으로 전체 영업비용 614억 원을 썼다. 2019년 899억 원보다 31.7%가량 줄어들었다.
이에 앞서 이 대표는 2020년 3월 콘퍼런스콜에서 “올해는 기필코 흑자전환을 이루겠다”고 말했는데 그 약속을 지킨 셈이다.
이 대표는 게임빌에 들어오기 전 기업용 IT솔루션기업 이네트에서 엔터테인먼트사업부장을 지내며 온라인게임 ‘트라비아’의 상용화 등에 참여했다.
이때의 경험 등을 바탕으로 게임빌에 들어온 뒤 재무관리뿐 아니라 경영전략과 관련해서도 송 의장을 오랫동안 보좌하면서 실질적 '브레인'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특히 게임빌이 모바일게임업계 라이벌이었던 컴투스의 경영권을 2013년 인수하는 과정에서는 송 의장과 함께 전면에 나섰다.
당시 이 대표는 공개석상에서 “두 회사가 국내에서 글로벌 서비스 역량을 갖춘 모바일 게임사로서 시너지를 내는 영역이 많다고 판단해 컴투스를 인수했다”고 직접 설명했다.
이 대표가 송 의장, 송재준 컴투스 대표이사와 더불어 게임빌과 컴투스 사내이사를 겸직하면서 두 기업의 경영에 모두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게임빌이 분기마다 실적을 발표하는 콘퍼런스콜 자리에서 송 의장을 대신해 회사 현안을 설명해 왔다. 컴투스 인수 뒤에는 컴투스에서도 같은 역할을 맡아왔다.
이를 통해 이 대표가 직접 언급한 사안들만 살펴봐도 게임빌과 컴투스의 통합 모바일게임 플랫폼 ‘하이브’, 컴투스의 글로벌 서비스인프라 닦기, 투자와 인수합병 등 다양하다.
게임빌이 지난해 초 지주정책부문장을 신설했을 때도 이 대표가 직접 맡아 중장기적 성장동력을 찾는 역할을 수행했다.
게임빌 관계자는 “이 대표는 재무관리는 물론 게임사업 전반을 지휘하면서 게임빌의 발전에 이바지한 바가 크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 대표는 게임빌과 컴투스에서 쌓아온 재무관리와 경영전략 관련 경험을 최대한도로 살려 게임빌의 자체 수익구조를 탄탄하게 굳히는 데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빌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비용 절감에 더해 관계사인 컴투스의 영업이익이 재무제표에 반영된 영향도 컸기 때문이다.
게임빌은 올해 글로벌시장에 신작게임 6종을 내놓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이 대표도 같은 기조 아래 해외매출 비중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수익성 확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1967년에 태어나 성동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그 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상명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각각 받았다.
데이콤(현 LG유플러스)과 이네트를 거쳐 2005년 게임빌에 경영관리실장으로 입사했다. 그 뒤 최고재무관리책임자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컴투스 부사장도 겸직해 왔다.
회사 안에서는 직원들과 종종 의사소통하면서 개인의 안부를 챙기는 등 권위의식이 없고 소탈한 성격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