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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글로벌 KT&G 내건 백복인, 중남미 아프리카 갈 곳 많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1-03-29 15:4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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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복인 KT&G 대표이사 사장이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해외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백 사장은 아직 성장여력이 많이 남은 신흥국을 적극 공략해 KT&G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글로벌 KT&G 내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8891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백복인</a>, 중남미 아프리카 갈 곳 많다
백복인 KT&G 대표이사 사장.

29일 KT&G에 따르면 최근 재연임에 성공한 백 사장은 KT&G의 주요 과제를 해외사업 확대를 통한 글로벌기업으로의 성장을 꼽고 있다.

백 사장은 첫 KT&G 공채출신 대표이면서 KT&G 최장수 대표이기도 하다. 백 사장은 KT&G 창사 이래 최초로 매출 5조 원 시대를 연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3월19일 재연임에 성공했다. 

백 사장은 연임에 성공하며 “해외사업을 한층 더 고도화해 글로벌 기업으로의 위상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백 사장이 해외사업을 강조하는 것은 국내 담배산업은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8년 기준 15세 이상 한국 남자의 흡연율은 37.1%로 나타났는데  2025년에는 29.9%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이 포함된 고소득 국가의 평균 흡연률은 30.2%에 이른다.

따라서 KT&G가 미래 성장성을 확보하려면 해외사업 비중을 더 높여야 한다. 백 사장은 현재 20% 정도인 해외매출 비중을 2025년까지 50%대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KT&G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3016억 원을 거뒀는데 이 가운데 9862억 원이 해외매출이었다.

하지만 미국, 유럽, 일본과 같은 선진국은 KT&G와 같은 후발주자가 점유율을 높이기 어렵다. 필립모리스와 브리티시아메리칸타바코(BAT) 등 글로벌 담배기업들이 담배시장을 선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선진국의 흡연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여서 성장성도 밝지 않다.

반면 중남미와 아프리카의 신흥국은 글로벌 담배기업들에게 중요도가 크지 않아 후발주자인 KT&G가 공략할 여지가 많은 ‘틈새시장’이다.

백 사장은 이미 틈새시장었던 중동을 공략해서 큰 성공을 거둔 경험이 있다. 한때 KT&G의 해외 매출에서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60~70%에 이르기도 했다.

백 사장은 중동 다음으로 중남미와 아프리카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중남미와 아프리카 담배시장이 2020년 코로나19에 타격을 입기는 했지만 여전히 성장성이 높고 아직 진출하지 못한 지역도 많기 때문이다. 중남미는 전통적으로 흡연율이 높은 지역이고 아프리카는 최근 흡연율이 급증하고 있다.

KT&G는 현재 과테말라와 칠레, 나이지리아 등에 진출해 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KT&G의 글로벌 경쟁기업들의 수출국가가 200여 국인 반면 KT&G의 수출국가는 80개에 불과해 향후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신시장 비중 확대가 지속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백 사장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높은 온도와 습도로 사람들의 흡연 시간이 짧다는 점을 고려해 초슬림 담배를 출시했다. 또 커피 강국인 과테말라에서는 커피 향을 담은 담배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KT&G의 글로벌 초슬림 1위 담배인 ‘에쎄(ESSE)’는 현지 특성에 맞게 출시하는 대표 브랜드인데 현재 세계에서 판매되는 에쎄 종류는 100개가 넘는다.

이런 현지와 전략을 통해 2020년 과테말라와 카메룬 등 신규 진출국에서도 연간 판매량이 1억 개비를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다.

백 사장은 현지법인 중심의 직접사업체제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는 만큼 아프리카나 중남미에도 법인 설립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KT&G는 미국, 러시아, 인도네시아, 터키에 현지법인을 갖추고 있고 최근에는 대만에 법인을 세웠다.

KT&G 관계자는 “선진국보다는 신흥국이 규제 등 진입장벽이 낮아서 진출에 용이한 측면도 있다”며 “이미 진출한 국가에서는 제품경쟁력과 마케팅을 강화해 점유율을 높이고 새로운 국가들도 지속해서 개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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