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이 실손보험의 손해율 감소에 힘입어 올해 순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9일 현대해상이 올해 순이익 305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이 전망치는 지난해 순이익 예상치 2640억 원보다 15% 늘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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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영 현대해상 사장. |
김 연구원은 “현대해상은 실손보험의 갱신효과로 장기위험손해율이 낮아질 것”이라며 “올해부터 위험률 조정한도가 확대되면서 위험보험료도 증가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실손보험의 위험률 조정한도를 점진적으로 폐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실손보험의 위험률 조정한도는 지난해 ±25%에서 올해 ±30%, 내년 ±35%로 완화됐고 그 이후는 조정한도가 폐지된다.
위험률 조정한도는 보험료 산정에 사용되는 수치다. 위험률 조정한도가 증가되면 보험사는 위험보험료를 더 받을 수 있어 손해율을 개선할 수 있게 된다.
현대해상은 다른 손해보험사보다 실손보험을 포함한 장기보험 부문의 손해율이 높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장기위험손해율 86.7%를 기록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해상은 위험률 조정한도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폭도 클 것으로 여겨진다.
현대해상은 올해 자동차보험에서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위험률 조정한도는 올해부터 실손보험을 제외한 다른 보험부문에서 아예 폐지됐다.
현대해상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91.8%에 이른다. 지난해 주요 손해보험사의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 86.4%보다 훨씬 높다.
김 연구원은 현대해상이 지난해 4분기에 순이익 311억 원 정도를 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 예상치는 지난해 3분기 대비해 60.8% 감소한 것이다.
그는 “통상적으로 손해보험사는 4분기에 실적 하락이 나타난다”며 “현대해상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이전 분기에 비해 감소한 원인은 계절적 영향을 받아 자동차 및 장기위험손해율이 상승된 탓”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우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