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이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노선의 민간투자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모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현대건설, GS건설, 신한은행에 더해 삼성물산 컨소시엄까지 등장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GTX-C노선 수주전이 4파전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삼성물산과 건설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GTX-C노선 사업을 담당할 인원을 22일 인사를 통해 관련 팀으로 보냈다.
삼성물산은 그동안 GTX-C노선사업에 참여 여부가 불투명했는데 이번 인사를 봤을 때 사업에 뛰어들기로 내부결정을 마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NH농협생명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뒤 주관사를 맡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GTX-C노선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여러 금융회사와 조율 끝에 NH농협생명과 협력을 결정했다”며 “컨소시엄 주관사를 맡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까지 GTX-C노선 사업에 뛰어들 준비를 하면서 수주전은 4파전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GTX-C노선 수주전에는 현대건설-KB국민은행, GS건설-KDB산업은행, 신한은행-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참여를 확정했다. 현대건설, GS건설, 신한은행이 각각 컨소시엄의 주관사를 맡았다.
여기에 삼성물산-NH농협생명 컨소시엄까지 뛰어든다면 시공능력평가 5위권 건설사와 대형 금융회사들이 대부분 짝을 짓는 것이 된다.
시장에서는 이들에 맞설 만한 새로운 컨소시엄이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GTX-C노선 수주전이 4파전으로 진행된다면 컨소시엄을 채울 중견건설사들을 구하는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GTX-C노선은 사업비가 4조3587억 원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크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컨소시엄은 대형 건설사와 금융회사를 주축으로 하고 5개 안팎의 중견건설사를 구성원으로 모으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4개 컨소시엄을 모두 채우기 위해서는 20개가량의 중견건설사가 필요한 셈인데 이는 철도사업에서 경쟁력을 갖춘 중견건설사 전체 숫자와 비슷한 규모라고 건설업계는 보고 있다.
건설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철도사업 경험이 풍부한 중견건설사들은 여러 컨소시엄을 놓고 가장 유리한 선택을 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을 것”이라며 “중견건설사들의 선택이 수주전 승패를 좌우하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공모마감인 4월21일까지 채 한 달이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구성원을 확정하지 못한 대형 컨소시엄들끼리 서로 합병을 추진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당초 계획했던 컨소시엄 구성이 흐트러지거나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난다면 이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 바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물산은 GTX-C노선 사업참여나 컨소시엄 구성과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는데 이 같은 변수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확정된 사안이 없다”고 말했다.
GTX-C노선은 경기도 양주시 덕정역과 수원시 수원역을 잇는 74.8km 길이의 철도다.
공모 과정을 통해 선정된 민간투자사업자는 민간자본으로 GTX-C노선을 건설한 뒤 이를 국가에 기부채납하고 40년 동안 운영해 투자비를 회수하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