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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한국항공우주산업 '우주'에 방점, 안현호 민간주도 첫발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03-23 17: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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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이사 사장이 민간우주시대를 맞아 중소형위성을 중심으로 한 우주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안 사장이 우주사업에서 성과를 내는 일은 한국항공우주산업뿐 아니라 국내 우주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오늘Who] 한국항공우주산업 '우주'에 방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4512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현호</a> 민간주도 첫발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이사 사장.

23일 한국항공우주산업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위성 관련 사업 수주잔고가 사상 처음으로 7천억 원을 넘는 등 우주사업 일감이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020년 말 기준 위성 관련 사업에서 7120억 원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2019년 말보다 30% 늘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위성 관련 사업 수주잔고가 매년 1천억 원 아래에 머물다가 2017년 말 처음으로 1천억 원을 넘겼고 2018년 6천억 원을 넘긴 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7천억 원도 넘어섰다.

기체부품과 방산을 포함한 한국항공우주산업 전체 수주잔고 18조4천억 원과 비교하면 위성 관련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아직 4%에 머문다.

하지만 위성 관련 일감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나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주요사업으로 커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항공우주업계에서는 차세대 중형위성 1호 발사에 따라 국내에도 민간업체가 개발의 주체가 되는 우주시대, 이른바 뉴 스페이스시대가 본격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방효충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차세대 중형위성 1호 발사에서 성능과 가성비를 높이는 데 민간기업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정부가 이끄는 우주 개발이 아닌 민간 주도의 우주 개발에 첫발을 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차세대 중형위성사업은 1호를 시작으로 2025년 5호까지 모두 5기 중형위성을 발사하는 사업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 환경부, 농업진흥청, 산림청 등 정부기관 및 국내 60여 개 업체가 개발에 참여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1호 개발 때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앞으로 2~5호의 위성 시스템 설계부터 본체 개발, 제작, 조립, 시험 및 발사를 총괄 개발하며 사업을 주관한다.

차세대 중형위성사업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뿐 아니라 한화, 한화시스템, 쎄트렉아이, 두원중공업 등 국내 주요 위성사업 관련 민간업체가 다수 참여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차세대 중형위성사업의 구심점 역할을 맡는 셈인데 사업의 중심을 잡는 안 사장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안 사장은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을 지낸 관료 출신으로 2019년 9월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이사에 올랐다.

공직 시절 산업자원부 입지환경과장을 맡아 국가 균형발전 계획의 실무를 책임졌고 이후 국내 산업정책의 큰 틀을 결정하는 산업기술정책관, 산업정책관 등을 지냈다.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총장 등을 지내며 저서와 강연 등을 통해 개별 기업의 경쟁력이 아니라 생태계 조성을 통한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꾸준히 강조했다.

산업정책 쪽에 오래 몸담은 산업 육성 전문가인 만큼 중소형위성을 중심으로 한 국내 우주산업의 생태계 구축을 향한 업계의 기대감도 클 수밖에 없다.

안 사장 임기는 2022년 9월까지로 이제 임기의 절반을 돈 상태라 새로운 전략을 펼치기에 시간적으로 다급한 상황도 아니다.

안 사장은 올해 들어 우주사업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2월 우주산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뉴 스페이스TF’를 출범했고 1월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소형위성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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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월8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신성철 한국과학기술원 총장과 중소형위성 협력방안을 논의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안 사장은 기존 항공기와 무인기사업과 연계해 위성사업을 확대할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500kg급 중형위성분야에서는 이미 비용과 성능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보고 현재 항공기와 함께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연내 가시적 성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인기와 위성은 관측 및 정찰을 목적으로 지상에서 통제하고 확보된 영상 데이터를 처리한다는 공통점이 있는 만큼 수출 등 사업적 측면에서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충분하다.

안 사장은 2월 한국과학기술원을 찾아 신성철 총장, 권세진 인공위성연구소장과 위성분야 공동연구 방안을 논의하며 우주사업을 향한 의지를 보였다.

안 사장은 “중대형과 소형위성 기술을 융복합해 미래 위성 솔루션을 제시하겠다”며 “뉴 스페이스시대의 주역이 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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