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10년 만에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현대로템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22일까지 과장급 이상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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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탁 현대로템 사장. |
현대로템은 퇴직금 이외에 근속 연수에 따라 월급여의 6∼12개월분에 해당하는 퇴직위로금을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로템은 2004년과 2005년에 500여 명 규모의 인력을 줄인 데 이어 이번에 10년 만에 다시 인력 감축을 한다.
현대로템이 희망퇴직에 나선 것은 글로벌 철도업계의 경쟁이 과열돼 수주 실적이 떨어지고 적자가 이어지는 등 실적 개선의 조짐이 보이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로템의 지난해 3분기까지 신규수주 규모는 8천억 원에 그쳤다. 현대로템은 2014년 사상최대 규모인 4조1200억 원을 수주했지만 1년 만에 수주 규모가 쪼그라들었다.
현대로템의 수주가 급감한 이유는 해외 수주에서 가격을 내세운 중국회사와 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세계 철도시장의 30%를 차지하는 중국은 중국회사들이 독점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2013년 철도부문과 전체 사업부문에서 각각 255억 원, 1549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상황은 1년 만에 달라졌다.
현대로템은 2014년 철도부문과 전체 사업부문에서 각각 422억 원, 119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3분기에 4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3분기까지 누적 순손실이 692억 원에 이른다.
수익성 악화로 차입금이 늘어나면서 재무구조도 악화되고 있다. 현대로템의 부채비율(연결기준)은 2014년 말 153%에서 지난해 9월 말 201%로 48%포인트 상승했다.
현대로템은 이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형 회계법인에 의뢰해 철도부문 경쟁력 회복을 위한 컨설팅을 받기도 했다.
현대로템은 희망퇴직 시행과 함께 위기 극복과 경쟁력 확대를 위한 자체 구조조정 방안도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