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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LG전자 애플카 협업 가능성, 권봉석 전장사업 꽃피우나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1-03-15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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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전장사업을 LG전자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글로벌 대기업 애플이 전기차시장 진출 움직임을 보이면서 LG전자 등 LG그룹의 전장사업도 수혜가 예상된다. LG전자 자체적으로도 그동안 실적이 부진했던 전장사업의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 방송 : CEO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임한솔 기자


곽보현(이하 곽) : 인물 중심 기업 분석 CEO톡톡. 안녕하십니까. 곽보현입니다. 요즘 전기차와 자율주행차가 확대되면서 자동차 전자장비, 전장사업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LG전자의 권봉석 대표이사 사장은 전장사업을 생활가전, TV, 모바일 같은 기존 사업에 뒤이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특히 LG전자의 전장사업이 최근 부각되는 이유, LG그룹 전체적으로 전장사업이 어떤 의미인지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와 함께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임한솔(이하 임) : 안녕하세요.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입니다.

◆ 애플 전기차 준비, LG전자에 시장 시선 쏠리는 이유는?

곽 : 전장사업이라고 하면 자동차용 부품, 모터나 인포테인먼트 같은 것을 만드는 사업이죠.

그런데 제가 알기로는 LG전자 전장사업이 그렇게 수익성이 좋지 않습니다. 계속 적자가 나고 있어요. 

하지만 요즘 증권업계에서는 LG전자가 전기차시장의 TSMC, 세계 1위 파운드리기업 수준으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갑자기 LG전자 전장사업의 전망이 밝다는 것이 선뜻 와닿지는 않는데, 이렇게 최근 LG전자 전장사업을 높게 평가하게 된 이유가 뭐죠?

임 : 가장 큰 이유로는 애플카, 그러니까 애플 전기차와 협업 가능성을 들 수 있겠습니다. 

애플이 전기차를 준비하고 있는데 LG전자가 그 차량에 부품을 공급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곽 : 애플은 협력사 선정과 신기술 도입에 까다로운 기업으로 유명하죠. LG전자가 애플과 협력한다는 가정에 어떤 명확한 근거가 있나요?

임 : 일단 LG전자는 현재 권봉석 사장체제에서 전장사업의 덩치를 키우고 있습니다. 

최근 캐나다 자동차부품기업 마그나와 전기차 부품 관련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는데요. 

마그나는 세계 자동차산업에서 존재감이 큰 기업 중 하나입니다. BMW나 벤츠 같은 유명 자동차의 위탁생산을 맡고 있습니다.

또 예전에 애플의 자율주행차사업 ‘프로젝트 타이탄’에 참여해 함께 차량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곽 : LG전자가 마그나를 통해서 애플의 전기차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거군요? 

애플이 전기차사업을 시작하면 완전히 새로운 협력사를 찾는 것보다는 익숙한 기업과 손잡을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임 : 물론 LG전자 자체의 전장사업 신뢰도도 높은 수준입니다. 

전장부품은 진입장벽이 높아 고객을 찾기 쉽지 않은데 LG전자는 GM, BMW, 현대차 등의 자동차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부품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죠.

무엇보다 애플은 LG전자와 협력할 경우 LG그룹 차원의 연계를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곽 : 다른 LG그룹 계열사들이 전장사업을 하는 것을 보면 LG화학은 배터리, LG디스플레이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LG이노텍은 자동차용 카메라를 만들죠. 

이런 기업들이 LG전자와 함께 애플카를 만드는 데 참여할 수 있다는 뜻이군요. 

그런데 LG전자가 전장사업의 호황을 기대할 만큼 애플 전기차사업이 성공할 수 있을까요? 애플이 그동안 자동차사업과는 별다른 접점이 없었는데요.

임 : 말씀대로 애플카가 과연 성공할지 여러 시선이 나오는데요, 워낙 브랜드 인지도가 높다 보니 업계에서는 대체로 성공한다는 쪽에 무게를 두는 것 같습니다.

다만 애플카 출시 자체가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되지는 않았죠. 

애플카는 2024년 출시 목표로 준비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LG전자 같은 전장기업들은 물밑에서 협력 가능성을 재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곽 : 2024년이면 아직 시간이 상당히 남아있네요. LG전자와 애플의 협업 가능성에 대해 나중에 또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 같습니다. 

◆ LG그룹 미래 먹거리 전장사업, 권봉석체제에서 꽃피우나

곽 : 그런데 정작 LG전자에서 전장사업이 도대체 왜 중요한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아까 얘기했다시피 수익성은 별로고, 사업규모도 LG전자 주력인 생활가전이나 TV사업에 비하면 그렇게 크지 않은 수준인데요.

지난해 실적을 보면 생활가전 매출이 22조 원, TV사업 매출이 13조 원이었는데 전장사업 매출은 6조 원이 안 됐습니다.

임 : 전장사업의 매력은 바로 미래 성장성에 있습니다. 

요즘 자동차는 예전과 달리 대부분 카메라를 몇 대씩 달고 나오고 내비게이션 같은 기능도 기본적으로 장착됩니다. 

즉 자동차에 탑재되는 전장부품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겁니다. 특히 앞으로 빠르게 늘어날 자율주행차나 전기차에는 훨씬 더 많은 전장부품이 적용됩니다. 

자연히 전장부품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곽 : 그러면 LG전자에서도 전장사업을 키우기 위해서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겠군요?

임 : 사실 전장사업은 LG그룹 차원의 대형 프로젝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구광모 회장이 취임한 뒤로 LG그룹은 계열사마다 잘 안 되는 사업을 정리하는 동시에 새로운 먹거리인 전장사업에 힘을 쏟기 시작했는데요.

LG전자가 이런 전장사업 육성책의 선봉에 서 있습니다. 2018년 LG전자와 LG가 오스트리아 전장기업 ZKW를 1조4천억 원에 사들인 일이 대표적입니다. 

LG그룹 역사상 최대 인수합병이었죠.

곽 : 바꿔 말하면 그런 거금을 투입해 전장사업을 육성했는데도 아직 실적이 좋지 않다는 소리군요. 원인이 뭡니까?

임 : 먼저 전장사업은 초기 투자를 한 뒤 실적을 거두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자동차의 안전이 사람 목숨을 좌우하는 만큼 진입장벽이 높고 테스트가 많기 때문이죠.

또 지난해를 보면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자동차기업들이 타격을 받지 않았습니까? 

곽 : 여러 기업이 코로나19 때문에 생산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있었죠. 그 때문에 LG전자 전장사업도 실적에 영향을 받았다는 거네요.

임 : 맞습니다. 하지만 올해에는 권봉석 사장이 LG전자 전장사업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곽 : 일단 자동차업계에서 코로나19 영향은 거의 잦아든 것으로 파악됩니다만, 다른 호재가 있나요?

임 : 먼저 LG전자는 전장사업에서 막대한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수주잔고는 2020년 말 기준으로 60조 원 수준으로 알려졌는데요, 2019년에 53조 원으로 추산됐는데 코로나19 영향에도 수주잔고를 오히려 늘린 겁니다.

곽 : 세계적으로 불황이 있었는데도 일감이 더 늘어났으니 사업 경쟁력을 증명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임 : 네. 또 전장사업의 부가가치도 이전보다 개선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LG전자 전장사업은 인포테인먼트, 전기차용 부품, 조명 등으로 구성되는데요.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전기차용 부품이 수주잔고에서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고 합니다.

곽 : 그럼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서는 성과가 있습니까? 진입장벽이 높은 사업이니까 새 고객을 얼마나 얻느냐에 따라 실적이 달라질 것 같은데요.

임 : 앞서 LG전자와 마그나가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이야기했죠.

마그나가 워낙 큰 전장부품기업이다 보니 LG전자도 합작법인을 통해 미국이나 유럽에서 고객사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곽 : 그럼 전장사업에 관해서 LG전자 내부의 시선은 어떤가요? 

올해 자동차시장이 회복되고 마그나와 합작법인도 설립하는 등 여러 요인이 있는데, 썩 나쁜 전망이 나오지는 않을 것 같네요.

임 : 말씀대로 LG전자에서도 전장사업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장 올해 안에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권봉석 사장도 예전에 기자회견을 통해 2021년 전장사업 턴어라운드를 하겠다고 밝혔는데 그 목표가 실제로 이뤄진다는 겁니다.

곽 : 권 사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LG전자 역대 실적 신기록을 세웠죠.

여기에 전장사업 반등까지 성공시키면 올해도 실적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겠네요.

임 : 전장사업이 지난해 적자를 3천억 원 넘게 봤으니까 손익분기점에만 이르러도 영업이익을 3천억 원 개선하는 효과가 나는 겁니다.

또 권 사장은 기존의 주력사업이었던 모바일사업을 대체한다는 의미에서도 전장사업의 자리매김을 바라고 있을 것 같습니다.

곽 : LG전자 모바일사업은 지난해 매출 5조2천억 원을 냈죠. 전장사업 매출은 5조8천억 원이었고요. 

전장 매출이 모바일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 아닙니까?

임 : 맞습니다. 또 모바일사업은 전장보다 적자가 크게 나는 분야이기도 하죠. 

LG전자 전장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권 사장도 모바일사업 부진에 따른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곽 : 권 사장이 디스플레이나 TV, 스마트폰 쪽에는 경험이 많지만 전장 쪽에서는 실무를 맡은 적이 없죠?

임 : 네. 하지만 권 사장을 보좌할 전장 전문가들이 LG전자에 많아 권 사장이 사업전략을 구상하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표적으로 오랫동안 전장분야에서 일했던 김진용 부사장이 전장사업본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또 한국타이어 부사장으로 있던 김형남 부사장은 애초 LG 자동차부품팁장으로 영입됐다가 지금은 LG전자로 이동해 전장사업에 손을 보태고 있습니다.

곽 : 좀처럼 수익을 내지 못했던 전장사업이 드디어 반등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권봉석 사장이 목표대로 올해 안에 전장에서 흑자전환을 이루는 것은 LG그룹의 전장 프로젝트에서 의미가 작지 않습니다.

권 사장이 코로나19, 애플카, 외부기업과 협력 등 여러 변수를 어떻게 활용해 전장사업을 반석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CEO톡톡 권봉석 사장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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