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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부산에 화력집중, 가덕도신공항으로 부동층 잡기에 승부 걸어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1-03-12 16: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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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4794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낙연</a> 부산에 화력집중, 가덕도신공항으로 부동층 잡기에 승부 걸어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11일 오후 부산 연제구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부산선대위원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옆 자리에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가 보인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4·7 재보궐선거에서 부산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의 대세론이 이어지고 있지만 민주당 지지세도 만만치 않아 부동층의 움직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낙연 위원장은 12일 부산을 방문해 김영춘 후보 지원활동을 진행했다. 지난 2일 ‘부산시장후보자 선출 경선대회’ 참석차 부산에 방문한지 열흘 만이다.

그의 부산 방문은 올해 들어서만 6번째다. 민주당이 부산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도 부산시장 선거의 핵심이슈가 될 수 있는 가덕도신공항을 또 꺼내들었다.

이 위원장은 부산시장 대회의실에서 열린 부산 선대위원장 간담회에서 “4·7보궐선거에서 뽑힐 부산시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잔여 임기와 비슷한 기간만 일하게 된다”며 이번에 부산시장이 되는 사람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가덕도신공항의 초기 단계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최대한 진도가 나아가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덕도신공항을 추진하기 시작한 노무현 대통령의 꿈을 이어받은 후보와 가덕도신공항을 중단한 이명박 정부 사람이 대결하게 됐다”며 “누가 문 대통령의 잔여 임기에 신공항 진도를 많이 나아가게 할지는 자명하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이후 부산중소기업중앙회와 부산상공회의소 회장단과도 잇달아 간담회를 진행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부산보다는 서울 승리를 위해 당력을 결집하는 분위기다. 부산의 국민의힘 정치인들은 민주당에 비해 한없이 부족한 중앙당 차원의 지원에 불만을 토로할 정도다.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멀찌감치 앞서나가고 있어 이미 승부가 안정권에 들어섰다는 판단 아래 재보선의 핵심 승부처인 서울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후보 지지율에서 많이 뒤처진 부산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민주당은 부산에 투표의사를 정하지 않은 부동층이 많다는 점에 주목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힘에 뒤떨어지지 않고 있다. 

여론 조사기관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를 받아 8~9일 진행한 부산시장후보 투표의향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 오차 ±3.5%포인트)를 보면 박형준 후보를 고른 응답자는 40.9%, 김영춘 후보를 선택한 사람은 27.1%로 집계됐다. 두 후보 사이 격차는 13.8%포인트로 차이가 많이 벌어져 있다.

그런데 ‘없음’ 10.5%, ‘모름/무응답’ 16.8%로 부동층 비율이 27.3%나 된다. 이들의 표심이 어디를 향하는 데에 따라서 승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민주당(25.4%)과 국민의힘(32.2%)의 지지율 격차가 후보 사이 지지율 격차보다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여론 조사기관 한국갤럽이 9~11일 조사한 부산/울산/경남의 정당 지지도를 보면 민주당(30%)과 국민의힘(26%)이 오차범위(95% 신뢰 수준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안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박형준 후보와 직간접적으로 얽힌 각종 의혹들이 선거판세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 변수가 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박 후보가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정무수석비서관과 홍보기획관으로 일할 때 국가정보원의 불법사찰에 관여했다는 의혹은 최근 다시 불거졌다. 최근 환경단체들이 정보공개를 통해 받아낸 국정원 사찰문건의 위쪽 부분에 ‘청와대 홍보기획관의 요청사항’이란 문구가 들어있었다.

비록 박 후보는 당시 사찰 의혹을 일절 부인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문건에 또렷이 적혀 있는 홍보기획관이 누구냐”며 박 후보를 추궁하고 있다.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도 비록 박 후보가 연루되지는 않았더라도 국민의힘 인사들과 관련성이 입증되면 선거에 불리하게 작용할 뇌관이 될 수 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전선이 확정되지 않은 점도 이 위원장 등 민주당 선대위가 서울보다 부산에 집중하는 이유일 수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야권 단일화가 마무리 되지 않아 민주당으로서는 서울시장 선거전략을 구상하고 실행에 옮기는 게 쉽지 않다.

오 후보나 안 후보의 지지율이 엇비슷해 누구든 박영선 민주당 후보의 경쟁자가 될 수 있다. 누가 최종 후보로 결정되느냐에 따라 선거 전략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 미리 힘을 낭비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박형준 후보는 그를 둘러싼 의혹을 두고 적극적으로 방어전을 펼치면서 최근 동아대학교 교수직도 내려놓기도 했다.

박 후보는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10일 30년 동안 몸담았던 동아대를 떠났다”며 “풀타임 정치인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지만 학자라는 뿌리의 흔적은 계속 남아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에 앞서 인용한 여론조사들과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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