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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안철수 단일화 샅바싸움 시작, 합의까지 어느 하나 쉽지 않다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1-03-04 16:4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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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확정되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야권 단일화 샅바싸움이 시작됐다.

단일화의 시기와 방법을 두고 한치의 양보도 없는 밀고당기기가 예상된다. 
 
오세훈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7531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철수</a> 단일화 샅바싸움 시작, 합의까지 어느 하나 쉽지 않다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오 후보는 4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4.7 보궐선거 서울·부산시장 후보 경선결과 발표회’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반드시 단일화는 이뤄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분열된 상태에서의 4월7일 선거는 스스로 패배를 자초하는 길”이라며 “단일화의 힘으로, 국민 여러분의 힘으로 반드시 이 정권을 심판해내는 교두보를 마련하겠다 하는 의지를 다시 한번 굳게 밝힌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일반의 예상을 깨고 여론조사 끝에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됐다. 중도 확장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안 대표 역시 보수야권 후보 단일화의 필요성에 맞장구를 쳤다.

안 대표는 이날 오 후보가 선출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만간 만나 건설적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일화를 두고 구체적 방식을 두고 양쪽은 계속 평행선을 달릴 가능성이 높다. '단일화의 필요성'을 빼면 겹치는 대목이 하나도 없다고 할 정도이기 때문이다.

협상의 핵심이 될 단일화 방식을 두고 벌써부터 양쪽 모두 유리한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안 대표는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방식을 주장해 왔다. 여론조사에서 안 대표가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 여론조사 방식 가운데 국민의힘 후보 쪽보다 더 유리한 결과가 나오는 가상대결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에서는 국민참여경선 등 여론조사 외 방식을 병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민참여경선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장점을 활용해 지지층 결집 등에 유리하다.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3일 국민의힘 초선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 초청강연에서 “단일화의 목적, 방식을 고려해 내부적으로 ‘언택트 완전 개방형 시민참여 경선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방식으로 결정된다고 해도 질문을 어떻게 구성하느냐를 두고 양쪽의 오랜 신경전이 예상된다. 누구를 먼저 묻는지, 정당 이름을 넣을지, 단순 지지 여부를 물을지, 어느 하나 간단하지 않다.

안 대표와 몇 차례 단일화 협상을 직접 겪어봤던 민주당 관계자들은 안 대표를 두고 "너무나 까다로운 협상 상대"라고 입을 모았다.

단일화 시기도 민감한 쟁점이다.

안 대표는 최대한 이른 시일에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본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오 후보와 언제 만날 것인지 묻는 질문에 “가급적 빨리 만나도록 의논하겠다”고 대답했다.

안 대표로서는 당세에서 밀리는 데다 여론조사를 통해 드러난 지지율은 변동성이 큰 만큼 조속히 단일화 작업에 들어가 최대한 변수를 차단해야 할 처지에 놓여있다.

국민의힘 쪽은 느긋한 분위기가 읽힌다. 빨라도 후보등록일인 18~19일, 늦어져도 투표용지 인쇄일 전인 3월29일까지 단일화가 이뤄지면 된다며 느긋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근식 실장은 2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한 번에 딱 여론조사 방식만으로 지금 몇 %가 더 나오는 사람으로 단일화를 해버리면 후보등록일까지 2주라는 아름다운 야당의 시간을 활용하는 데 부족하다”고 말했다.

오 후보 역시 이날 안 후보와의 단일화 시기를 놓고 “단일화는 빨리 될수록 좋다”면서도 “마음이 급하다고 바늘허리에 실 매어서 쓸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단일 후보의 ‘출마 기호’ 문제도 쉽게 꺼지지 않는 불씨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단일후보가 기호 2번으로 나오지 않으면 국민의힘이 선거 지원을 할 수 없다”며 “법률적으로도 그렇고 당이 전체적으로 다른 당의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가 보수야권 단일후보가 된다고 해도 국민의힘에 입당해야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 입당에 여전히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그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이번 선거에서 기호 3번인 정의당이 후보를 내지 않아 2번이든, 4번이든 야권 단일 후보는 두 번째 사람”이라며 거부의사를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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