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지난해 4분기에 흑자로 전환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올해 본격적인 실적개선을 기대하기는 이른 것으로 예상됐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8일 현대중공업이 4분기에 영업이익 1745억 원을 내 흑자전환한 것으로 예상했다. 이렇게 되면 2013년 4분기 이후 8분기 만에 흑자를 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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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
이 연구원은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부가 4분기에 영업이익 393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했다.
조선사업부는 3분기에 반잠수식 석유시추선(세미리그선) 2기의 수주취소로 3590억 원의 적자를 냈지만 4분기 추가 손실을 많이 보지 않은 것으로 예상됐다.
세미리그선 잔고는 1기만 남아있고 2016년 초 인도 예정으로 수주취소 가능성이 낮다.
세미리그선을 제외한 일반상선은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 모두 흑자를 냈을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도 4분기에 영업이익 477억 원을 올려 흑자로 전환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해양사업부가 4분기 추가적인 손실을 반영해도 3분기처럼 대규모 손실은 보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일부 해양플랜트가 예정대로 인도되면서 일회성 이익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현대중공업 정유부문은 정제마진 개선으로 영업이익 1513억 원을 거둬 3분기 영업이익 1266억 원보다 영업이익이 늘었을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중공업이 4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해도 올해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전 부문에서 매출이 감소하고 해양플랜트도 부진해 실적개선을 더디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한다”며 “부실현장이 모두 완공되는 2017년 중반까지 추가 원가발생으로 실적이 떨어질 위험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이 올해 매출 41조2127억 원, 영업이익 5559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