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역량을 기울일 것을 계열사 CEO들에게 주문했다.
허 회장은 선택과 집중을 지난해부터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GS그룹이 에너지와 건설, 유통 등 주력사업에 더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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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창수 GS그룹 회장. |
허창수 회장은 4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열린 ‘2016년 GS 신년모임’에 참석해 “우리가 강점이 있는 분야에 자원을 집중하고 노하우를 축적해야 할 것”이라며 “반면 역량이 부족한 분야는 과감히 버릴 줄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회장은 “선택과 집중을 해야 당장 수익성을 확보할 뿐 아니라 미래에 성장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며 “수익성을 확보하고 10년, 20년을 내다보는 미래먹거리 발굴과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힘쓸 것”을 주문했다.
허 회장이 선택과 집중을 강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허 회장은 지난해 7월 3분기 GS그룹 임원모임에서도 “집중적으로 육성할 분야와 버려야 할 분야를 가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1년 전 지난해 신년사에서 “한 가지 이로운 일을 더 하는 것은 해로운 일을 제거하는 것만 못하다”며 선택과 집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허 회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GS그룹 사업구조 정리 의지로 해석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GS그룹은 지난해 GS플라텍과 GSEWTE, GS퓨얼셀을 청산했고 현재 해양도시가스와 서라벌도시가스 등 도시가스 회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주력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GS그룹은 1월1일 기준으로 계열사 수가 71개에 이른다. 2014년 말 77개보다 줄어들기는 했으나 여전히 대기업집단 가운데 롯데그룹(88개), SK그룹(87개)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GS그룹이 2004년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해 나온 지 10여 년 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정상적으로 많은 계열사다.
GS그룹 계열사가 많은 이유는 승산, 삼양통상 등 방계기업이 모두 계열사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최근 GS그룹은 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이 물러나는 등 오너 2세 경영을 마치고 오너 4세들을 임원으로 전진 배치하는 세대교체가 한창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방계기업들이 거느린 계열사 정리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