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구글이 스마트홈시장을 놓고 정면대결을 펼친다. 애플은 스마트홈 플랫폼을 공개하면서 본격적으로 이 사업에 뛰어들 태세다. 구글은 지난 1월 거액의 인수합병을 통해 스마트홈시장에 이미 진출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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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
애플은 다음달 2일 열리는 ‘2014년도 세계개발자회의’(WWDC2014) 행사에서 스마트홈 플랫폼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애플은 아이폰을 리모트 컨트롤러 삼아 조명과 보안시스템 등 여러 가전제품을 조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애플은 아이폰 호환성 인증 프로그램 ‘메이드 포 아이폰’(MFi)의 방식을 활용해 각종 가정용품에 인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스마트홈 서비스를 구현한다.
애플은 스마트홈 플랫폼을 통해 ‘사물인터넷’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물인터넷은 여러 사물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유기적 소통과 조작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기술과 서비스를 뜻한다.
애플은 지난해부터 스마트홈시장 진출을 준비했다. 애플은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위치에 따라 장치의 작동을 제어하기 위한 무선통신 기기 및 시스템’ 특허를 출원했다. 여기에 사용자의 위치정보와 특정 지역 범위를 분간하는 ‘지오펜스’ 기술이 포함됐다. 이 기술은 스마트홈을 구현하기 위한 필수기술로 꼽힌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지난 2월 “올해 애플이 대단한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IT 업계 전문가들은 당시 쿡 CEO가 말한 ‘대단한 제품’이 스마트홈과 관련이 있다고 점쳤다. 소비자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집은 사물인터넷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이다.
애플은 지난해부터 사물인터넷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관련 서비스를 꾸준히 내놓았다. 지난해 9월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7’을 기반으로 근거리통신망을 이용한 정보공유 플랫폼 ‘아이비콘’을 내놓았다. 올해 3월 iOS7.1을 업데이트하면서 다른 기기와 통신으로 연결된 ‘커넥티드 카’에 쓰일 플랫폼 ‘카플레이’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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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 |
애플이 스마트홈시장에 진출하면서 구글과 전면전이 불가피해졌다. 스마트폰에 이어 스마트홈을 놓고 정면대결을 펼치게 된 것이다.
래리 페이지 구글 CEO는 2011년 “구글은 최첨단 기술을 이용해 사람들의 일상적 불편함을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지난해부터 로봇 관련 부품과 동작인식 프로그램 등 스마트홈 사업에 적용되는 기술 관련 기업 21개에 투자했다.
구글은 올해 1월 자동온도 조절장치와 화재경보장치 등을 생산하는 ‘네스트랩스’를 32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 회사는 애플에서 ‘아이팟’을 개발한 토니 파델이 설립한 벤처기업이다. 네스트랩스의 상품은 원격조정에 특화돼 스마트홈사업에 적용하기 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글은 네스트랩스의 모든 직원까지 흡수합병한 뒤 ‘구글플레이’를 통한 자동온도 조절장치 판매를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