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음원 스트리밍플랫폼 스포티파이가 한국 음원시장을 공략할 수단으로 팟캐스트 서비스와 아티스트 전용 플랫폼을 앞세운다.
박상욱 스포티파이코리아 매니징디렉터는 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안에 스포티파이의 독보적 팟캐스트 서비스를 추가할 것”이라며 “팟캐스트 생태계를 국내에서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박상욱 스포티파이코리아 매니징디렉터가 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스포티파이 한국 서비스의 운영방침을 소개하고 있다. <스포티파이코리아> |
스포티파이는 한국을 비롯한 93개 국가에서 서비스 중인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운영사다. 2일부터 한국법인 스포티파이코리아를 통해 한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포티파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여러 유명인사들이 참여하는 팟캐스트를 통해 큰 인기를 얻었다. 스포티파이에서 보유한 팟캐스트 콘텐츠 수는 2020년 4분기 기준 220만여 개에 이른다.
박 디렉터는 “단기적으로는 국내 팟캐스트의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스포티파이의 독점 팟캐스트를 방송하면서 한국 오리지널 팟캐스트를 제작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스포티파이 포 아티스트를 통해 음원을 만드는 창작자들에게 각종 데이터와 도구를 제공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음원 창작자들은 스포티파이 포 아티스트를 통해 각종 통계 분석 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숏폼(10분 내외) 콘텐츠를 선보이거나 아티스트의 최신 소식 알리기, 아티스트의 음원 취향 공유 등도 진행할 수 있다.
박 디렉터는 “스포티파이는 한국 서비스 전부터 한국 아티스트와 그들의 음악이 세계에 소개되는 글로벌 무대이자 파트너 역할을 해왔다”며 “한국 이용자에게도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하고 아티스트와 창작자에게 더욱 강력한 성장 발판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시장에서 6위를 차지하는 큰 시장인 데다 다른 국가로 콘텐츠를 수출하는 몇 안 되는 국가인 만큼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음원시장에서 다른 회사들과 과열 경쟁을 벌이기보다는 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데 주력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스포티파이는 현재 카카오M과 지니뮤직 등 국내 대형 음원유통사의 음원을 현재 한국에서 서비스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 디렉터는 “지금은 일단 출시를 통해 사용자가 스포티파이를 직접 경험하는 쪽이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파트너사와 협의를 통해 더욱 많은 음원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이용료가 너무 높다는 논란과 관련해 박 디렉터는 “가격으로만 보지 말고 꼭 먼저 체험한 뒤 판단했으면 한다”며 “‘듀오 상품’을 보면 이용자 2명이 매달 8천 원대를 내면 각각 개인화된 계정을 보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포티파이 국내 이용료는 1명이 이용하는 ‘프리미엄 개인’(매달 1만900원)과 2명이 한 계정을 공유하는 ‘프리미엄 듀오’(매달 1만6350원)로 나뉜다.
박 디렉터는 “한국 시장을 파고들려는 것이 아니라 키우기 위해 왔다”며 “한국에서 더욱 많은 청취자들이 음악 플랫폼을 자연스럽게 골라서 사용할 수 있도록 계속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