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새 사업을 추진할 시기를 맞은 것으로 파악됐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8일 “롯데케미칼은 2024년 이후 에틸렌 생산능력이 글로벌 7위권으로 도약할 것이다”며 “이제 튼튼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새로운 그림을 그릴 때가 됐다”고 바라봤다.
윤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이 화학제품 생산과 관련한 투자를 어느 정도 마친 만큼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롯데케미칼은 2020년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친환경소재와 배터리소재, 재활용 제품 생산을 위한 인수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롯데케미칼이 일본 화학회사 JSR의 합성고무(엘라스토머)사업부문을 인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윤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이 JSR 합성고무사업부문을 인수하면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합성고무제품 포트폴리오를 늘릴 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낮은 부타디엔(BD)의 외부 판매도 줄일 수 있어 긍정적이다”고 바라봤다.
롯데케미칼은 현대오일뱅크와 대산 공장에 중질유 복합분해설비(HPC) 건설, GS에너지와 고부가 화학제품 생산설비 건설, 인도네시아 자회사 LC타이탄의 증설 등 잇따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 투자들이 완료되는 2024년이면 롯데케미칼은 에틸렌 생산능력이 연 600만 톤 수준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를 놓고 윤 연구원은 자본력과 수출의존도 등을 고려할 때 롯데케미칼의 에틸렌 생산능력이 최대 수준에 도달하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롯데케미칼은 부진한 사업부문을 구조조정하고 고부가소재의 매출확대, 인수합병을 통해 2030년에 글로벌 7위 석유화학회사가 되겠다는 ‘비전2030’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롯데케미칼은 고순도테레프탈산(PTA) 등 부진한 사업을 구조조정하면서도 최근 고순도이소프탈산(PIA)와 산화에틸렌유도체(EOA)의 생산능력을 늘렸다.
이와 함께 의료용 폴리프로필렌(PP)와 배터리소재인 분리막용 고밀도폴리에틸렌(HDPE)의 판매량을 늘린다는 계획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